-트럼프, 각종 논란에도 4만에 재선 노려

전통적인 보수파와 중도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성추문, 사법 리스크 등에 피로를 느끼며 공화당의 혁신을 촉구했고 이러한 가운데 주목을 받았던 것이 니키 헤일리 후보였다. 그녀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38세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역 내 최초 여성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UN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사실 2021년까지만 해도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나선다면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본문 중에서]
전통적인 보수파와 중도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성추문, 사법 리스크 등에 피로를 느끼며 공화당의 혁신을 촉구했고 이러한 가운데 주목을 받았던 것이 니키 헤일리 후보였다. 그녀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38세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역 내 최초 여성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UN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사실 2021년까지만 해도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나선다면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본문 중에서]

슈퍼 화요일, 헤일리 후보 사퇴 선언 /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현지 시간 5,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단독으로 좁혀졌다. 트럼프 측의 최대 대항마로 일컬어지던 론 드산티스 후보를 제치며 지난해 말부터 대세로 떠오른 헤일리 후보에 대한 중도우파의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공화당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줄 젊은 인재로 세대교체를 요구하던 합리적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은 헤일리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끊임없는 논란과 인종 배타적인 정책들에 피로감을 느낀 반트럼프 정서의 지지자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직전 트럼프는 혼란을 가져 온다는 그녀의 연설에 열띤 호응이 터져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트럼프 측에 지지율이 30% 가까이 뒤지며 사퇴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어 워싱턴DC의 공화당 경선에서 63%의 득표로 33%를 얻은 트럼프 측을 누르며 압도적 첫 승리를 거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가도 싶었지만 결국 바이든 대 트럼프의 기울어진 대선판을 흔들기에는 부족했다. 사실상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대부분의 경선 지역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를 막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슈퍼 화요일, 트럼프의 압승과 함께 니키 헤일리는 사퇴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독보적인 대선 후보 자리를 또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새로운 인물은 없었다


전통적인 보수파와 중도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성추문, 사법 리스크 등에 피로를 느끼며 공화당의 혁신을 촉구했고 이러한 가운데 주목을 받았던 것이 니키 헤일리 후보였다. 그녀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38세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역 내 최초 여성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UN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사실 2021년까지만 해도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나선다면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뒤엎고 작년 돌연 대선 후보 출마를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립 보다는 정부와 단합된 모습을 보여 왔기에 초반에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별다른 특색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공화당 예비 후보 토론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 코크 형제가 이끄는 보수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다. 막대한 자금줄을 쥐고 선거판의 향방을 결정할 만큼 이른바 큰 손역할을 해온 단체였기에 이들의 지지가 지금까지 트럼프 진영을 위협하며 그녀 나름의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었던 주된 이유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 후보가 새대가리라는 막말로 상승세의 헤일리 후보를 조롱하며 깎아내리기도 했는데 결국 이 같은 날선 행보와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공화당의 대선 후보는 바뀌지 않았고 사퇴 이후에도 헤일리 후보의 트럼프 지지 선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역시 새로운 바람을 맞을 준비를 하는가 싶었다.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을 하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를 방문하는 등 심상찮은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았던 것이다. 또한 본인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여전히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미셀 오바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이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 같은 대안 모색은 올해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트럼프 후보와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이라는 인식이 미국 내 지배적인 까닭이다. 최근에도 인물이나 국가 이름을 혼동하는 영상이 미디어를 타며 우려를 자아냈다. 게다가 하마스-이스라엘 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이후 행보들이 역풍을 맞으며 지지자들에게까지 원성을 사고 있으니 민주당으로서는 젊고 신선한 동력이 필요했지만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재선에 도전하게 되었다.


, 현직 대통령의 재격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버지니아주 연설에서 슈퍼 화요일에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 확신했는데 그의 바람대로 현지 시각 5일 열린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측의 압승이었다. 민주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우세해 4년 만의 재격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7월과 8, 연이어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를 공식적으로 선출하게 되지만 전, 현직 대통령간의 맞대결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내란을 주도한 혐의로 출마 자격에 제재가 있을지 여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연방 대법원이 후보 자격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려 대선 출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판결 이후 트럼프 후보는 미국을 하나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판단이라며 자축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까지의 여론 조사 결과는 트럼프 후보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오차 범위내의 미세한 차이로 11월 대선까지 과연 어떤 변수가 결과를 뒤흔들 지 흥미로운 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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