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금 낼 돈 없다" "나는 사람도 아냐" 등 횡설수설...누리꾼 분노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현재는 안산 모처에서 아내 등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이다. 조두순의 주거지로부터 20m 및 150m 지점에는 경찰과 시청의 방범 초소, 감시인력, CCTV 34대가 배치돼 조두순을...[본문 중에서]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현재는 안산 모처에서 아내 등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이다. 조두순의 주거지로부터 20m 및 150m 지점에는 경찰과 시청의 방범 초소, 감시인력, CCTV 34대가 배치돼 조두순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투데이 이슈] 지난 11일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취재진 앞에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서 기소돼 법원을 찾았다. 조두순은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과거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 언급하는 등 도 넘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조두순 과거 범행 언급하며 횡설수설..."난 사람새X 아냐, 돈터치 마이 보디"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두순은 전날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124일 오후 95분쯤 '오후 9시 이후 야간외출 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경기 안산시 소재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조두순은 주거지 인근에 있는 경찰 방범 초소 주위를 맴돌다가 적발됐다. 방범 초소 근무 경찰관의 설득에도 귀가를 거부하던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 보호 관찰관이 출동하고서야 귀가했다. 당시 조두순은 "아내와 싸웠다"라며 가정불화를 외출 이유로 들었다.

조두순은 재판에서 "아내와 다투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집을) 나간 것 같다. 전에도 서너 번 초소에 나갔다. 경찰관이 잠시 앉으라고 했고, 보호관찰이 와서 들어가라고 해서 집에 간 것뿐이다. 그게 끝"이라며 "앞으로 내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겠다. 착실하게 보호관찰관 말 잘 듣고 지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판사가 검찰과 변호인 측에 추가로 이야기할 것이 있냐고 묻자 조두순은 갑자기 재판부에 "나라에서 한 달에 100만 원이 나온다""기초수급자로 생활하는데 벌금 낼 돈이 없다. 벌금이라도 줄여달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두순이 판사를 잘 만나면 벌금 150만 원, 잘못 만나면 300만 원이라는 등 대수롭지 않아 하는 태도를 보였다""수급자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벌금형은 국가가 책임을 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위법 행위의 실질적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가 준수사항을 위반해 주거지를 이탈한 뒤 경찰 초소에 접근했고, 즉시 귀가하라는 지시도 불응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후 채널A를 통해 조두순이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길에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흰 머리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나타난 조두순은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야간에 외출 제한 명령 어긴 것 혐의 인정하세요? 40분 동안 왜 안 들어가셨어요?"라고 질문하자, 여성 기자를 '아줌마'라고 부르면서 "나는 항의하고 싶은 게 그건데요"라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횡설수설하며 약 3분가량 답변을 이어갔다.

조두순은 "나는 항의하고 싶은 게 그거다"라며 "마누라가 22번 집을 나갔다. 한 번은 들어와서 이혼하자고 하더라. 한 번은 또 들어와서 이혼하자고 했는데 이혼도 안 하고 집에 왔다 갔다 한다고 막 야단한다. 그게 22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두순은 "잘못했는데, 상식적인 것만 이야기하겠다. 사람들 추상적인 것 좋아하니까 추상적으로 이야기하겠다"라며 자기가 과거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했다. "8살짜리 계집아이 붙들고 그 짓거리 하는 그게 사람 새X.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건 나를 두고 하는 얘기지 않느냐. 근데 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봐도 그렇다. 말이 안 된다. 여덟 살짜리가 뭘 알아요? 그게 분노하는 거다. 나도 분노한다. 됐냐?"라고 말했다.

조두순의 발언이 길어지자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팔을 붙잡았다. 이에 조두순은 "가만히 있어. 얘기하고 가야지. 얘기를 자르고 가면 안 되죠" "만지지 마요. 돈 터치 마이 보디"라고 말하며 발언을 계속하려 했다. 그러나 이내 법원 관계자의 만류에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한편 조두순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 누리꾼 분노...한동훈, 흉악범죄 근절 공약 발표서 조두순 언급


누리꾼은 조두순의 이러한 횡설수설한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 "인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재구속하여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 "저런 인간 관리한다고 나라의 세금이 얼마나 들어가는 거냐?", "결국 반성하지 않고 감옥에서 시간만 채우고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 사법체계 진짜 문제가 많다. 저런 인간들 사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조치가 필요하다.", "노망나서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어찌하여 이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말종이 고작 12년 만에 풀려나 또다시 뒷목을 붙잡게 만들고 국민들의 혈세까지 낭비시키나?", "변호인도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두순은 2008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1212일 출소했다. 현재는 안산 모처에서 아내 등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이다. 조두순의 주거지로부터 20150지점에는 경찰과 시청의 방범 초소, 감시인력, CCTV 34대가 배치돼 조두순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소 당시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혼잡스러웠고 주민들의 불안이 끊이지 않아서 민원이 빗발쳤다. 조두순 거주지역 주민자치단체 대표들은 탄원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는데 언론사 기자는 물론 유튜버들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정 지역을 유튜버 등 관계없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202112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경찰 신분을 사칭해 조두순 집에 들어가 둔기로 그를 가격해 검거되기도 하는 등 조두순 주거지 근처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흉악범죄 근절을 위한 안전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거론한 바 있다.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갑자기 집 앞에 이사 온 사람이 떡 돌리는데 조두순이다. 감당할 수 있겠나. 우린 다소 가혹하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범죄 피해자 편'이 될 것"이라며 "수십 명 여성을 연쇄적으로 성폭행한 사람이 20년 있다가 40대에 나온다. 우리 시스템에선 가능한데 되게 이상하다. 그런 놈은 전혀 햇빛을 보면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1997년 이후 국내에서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정부와 정치권, 책임 있는 사람들이 진지하고 과감한 논의를 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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