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해양 방류량과 횟수 대폭 늘릴 계획

후쿠시마 앞바다에 또다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약 250km 떨어진 도쿄에서도 수 초간 진동을 느낄 정도의 강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진원의 깊이는 50km로 쓰나미 등의 추가 피해는 없었다. 도쿄전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방류를 중단하고 방사능 누출 여부에 대한 순찰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안정기가 찾아오자...[본문 중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오염수 방류량


[뉴스워커_투데이 이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4차 일정이 17, 7,800톤 방류를 끝으로 종료됐다. 15일 새벽, 후쿠시마현에 5.8규모의 강진이 한차례 발생하며 한동안 방류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후 작업을 재개해 결국 4차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은 것이다. 도쿄전력은 작년 8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다. 2051년까지 약 30년에 걸친 장기 계획으로, 원전을 식히기 위해 사용했던 냉각수를 약 1km길이의 해저터널로 연결시켜 원전 앞바다까지 이동한 뒤 그대로 바다에 방류하는 방식이다. 작년 81차 방류 때는 7,788, 102차 때는 7,810, 113차 때는 7,753톤이 방류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도쿄전력이 이후 4월부터는 오염수의 양과 방류 횟수를 대폭 늘려 총 7차례에 걸쳐 54,600톤을 방류할 계획이라는 데 있다.

일본 측은 방류 전, 정화 과정을 거쳐 60종 이상의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되고 수치 또한 기준치를 밑돌아 방류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또한 주변국들의 항의에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을 받았기에 대외적으로도 국제 규정에 어긋나지 않아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도달하기까지 4~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동안에도 계속해서 일본의 움직임과 방사능 수치를 추적 관찰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추가로 편성되는 정부 예산도 대폭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 오염수 감시를 위해 애꿎은 우리 세금이 새어나간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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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후에도 오염수 방류 끝까지 마무리


이러한 가운데 후쿠시마 앞바다에 또다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약 250km 떨어진 도쿄에서도 수 초간 진동을 느낄 정도의 강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진원의 깊이는 50km로 쓰나미 등의 추가 피해는 없었다. 도쿄전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방류를 중단하고 방사능 누출 여부에 대한 순찰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안정기가 찾아오자 약 15시간 만에 다시 작업을 이어가 결국 4차 방류를 마무리 지었다. 잇따른 지진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우리 정부도 파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구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우리 전문가를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해서 현지상황을 보다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진으로 오염수 방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 외에 잦은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0, 원전 배관 청소 중 오염수 탱크 호수가 빠지면서 관리 직원 다섯 명이 오염수를 뒤집어썼고 그 중 두 명은 방사능 피폭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12월에는 또 다른 직원의 안면 부위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일이 벌어졌고 올해는 지난 7, 배관 청소 중 16개의 밸브 중 10개가 열린 상태로 40분간 방치되면서 5.5톤의 오염수가 그대로 노출됐는데 당시 220억 베크렐의 방사능 물질도 함께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가 규정한 신고 기준치는 1억 베크렐로 이 같은 수치는 기준치의 220배가 넘는다. 사고 이후 야마나카 신스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은 발생 원인을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안전 대책을 잘 준수했는지 철저한 법적 조사를 가질 것을 약속했다. 또한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은 도쿄전력의 경영진들을 직접 문책하며 이 같은 사고를 경영상의 과제로 받아들이길 촉구했지만 앞으로 남은 방류 계획이 수십 년에 이르기에 뒷수습을 지켜보는 국내외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본 자국민들조차 우려하는 생태계 파괴


도쿄전력은 원전 주변 해역의 방사성 농도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변국들이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태평양을 개인 하수처리장 용도로 생각한다며 비난했고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방류 계획을 지지하는 행태를 보여 국민들이 원성을 사고 있다. 일본은 방사성 물질이 이미 희석되어 배출되기에 절대 안전을 주장하지만 타국은커녕 자국 국민들의 걱정조차 덜어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특히 원전 주변 어민들은 이미 2011년 최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막대한 피해를 경험한 바 있기에 이번 방류에도 근심이 가득하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따라다닐 오염수 딱지에 또다시 생업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하코다테시와 미에현 등 일본 해안가로 집단 폐사한 정어리떼가 밀려드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목격되며 불안을 증폭시켰다. 정어리 사체가 총 1,100톤에 육박할 정도라 인근 주민들은 물론 전 세계가 생태계 교란에 대한 직접적인 의혹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이상기온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4월부터 대폭 늘어나는 방수량이 해양 생태계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변국들의 근심은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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