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자백에도 우크라이나 배후설 집착, 전쟁 확대 예고해

러시아의 테러 지목에 우크라이나는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러시아가 일부러 계산된 억지를 부린다고 비난했다. 재선에 성공한 푸틴이 전쟁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이런 의견에 동조하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고...[본문 중에서]
러시아의 테러 지목에 우크라이나는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러시아가 일부러 계산된 억지를 부린다고 비난했다. 재선에 성공한 푸틴이 전쟁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이런 의견에 동조하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고...[본문 중에서]

20분간 무차별 총격, 국가 애도의 날 선포

[뉴스워커_투데이 국제이슈] 현지 시간 22일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기 테러로 최소 1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 지역,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는 당시 6,000여 명의 관객이 록밴드 피크닉의 콘서트 관람을 위해 대기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공연 직전, 무방비한 상태인 사람들을 향해 갑자기 들이닥친 무장 괴한들이 무차별적인 총격을 퍼부은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현장 영상에는 도망치는 사람들을 향해 태연하게 소총을 발사하는 검은 옷의 괴한들이 그대로 찍혀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총격은 20분 가까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폭발물 테러로 대형 화재까지 발생했는데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총기 난사에 이어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화염병 등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공연장 지하와 옥상을 통해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불길이 지붕으로 번져 건물이 내려앉는 바람에 구조 자체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피비린내 나는 테러 공격이라며 국제 사회의 하나 된 규탄을 촉구했다. 사건 직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와 무관함을 즉각 공표했고 반면에 이슬람 무장세력 IS는 자신들이 실제 배후임을 자처했다, IS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며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발표했고 이후 용의자들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배후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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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도주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러시아는 테러의 배후로 완전히 상반되는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현지 시간 23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소총을 난사한 무장 괴한 4명과 관련 용의자, 11명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검거했다고 전하며 테러의 배후로 전쟁 상대국인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푸틴 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 쪽으로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이다. 사건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우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고 이후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경 방향으로 도주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 쪽에 용의자들이 넘어갈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어 있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모든 가해자와 조직,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며 피의 보복도 다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용의자 일부의 차량을 추격해 총기와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우리 돈 약 730만원 가량을 대가로 테러 의뢰에 응했다고 밝히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뒤로 묶인 용의자가 온몸을 심하게 떨면서 살해 사주를 받았음을 자백하고 있다.


전쟁 확대를 위한 푸틴의 자작극?


러시아의 테러 지목에 우크라이나는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러시아가 일부러 계산된 억지를 부린다고 비난했다. 재선에 성공한 푸틴이 전쟁에 대한 명분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이런 의견에 동조하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인들이 자국 특수부대에 대해 아무 의문도 갖지 않는다면 푸틴은 이런 상황을 더욱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은 이번 테러는 전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푸틴의 명령을 받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건 전, IS의 소행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으며 러시아와 미리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기도 했는데 일부 러시아 국민들은 정부가 테러 계획을 미리 알고도 방관했던 것인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고 IS에 대해서는 모든 곳에서 물리쳐야 할 공동의 적이라고 일갈했다. 유엔을 비롯한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 사회도 일제히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나섰다. 부상자들의 상태 역시 위중해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유족들에게 우리 돈 약 4,300만원의 위로금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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