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러시아 제국 차르, 종신 집권도 가능해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2030년 다시 한 번 대선에 나서 집권기간을 6년 더 연장한다면 초대 차르였던 표트르 대제 다음으로 장기 집권한 통치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함께 우리는 강하다’는 슬로건을 토대로 전쟁 중인 러시아 상황을 부각시켜 자국민의 애국심을 독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본문 중에서]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2030년 다시 한 번 대선에 나서 집권기간을 6년 더 연장한다면 초대 차르였던 표트르 대제 다음으로 장기 집권한 통치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함께 우리는 강하다’는 슬로건을 토대로 전쟁 중인 러시아 상황을 부각시켜 자국민의 애국심을 독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본문 중에서]

종신 집권의 길로 들어서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임기가 확실시됐다. 지난 15일부터 사흘에 걸친 러시아 대선 투표 결과 나머지 3명의 후보를 제치고 역대 최대 득표율 87.29%를 얻은 것이다. 사실상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선고 홍보물조차 찾아볼 길 없었던, 미리 조직적으로 계획된 선거였다는 점에서 대부분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총 4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나머지는 구색만 갖춘 출마라는 지적이고 반정부 인사들은 후보 등록 자체가 아예 거부됐다. 또한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이미 80%이상의 지지율이 예상된 바 있기에 정부 선전에 좌우되는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러시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가늠하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 직후, 모스크바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인터뷰를 가졌는데 특히 전사들즉 전쟁에 참여 중인 군인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외부세력이 러시아인의 의지를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밀착 관계를 강조했다.

이로써 2030년까지 총 30년의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종신 집권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2030년 다시 한 번 대선에 나서 집권기간을 6년 더 연장한다면 초대 차르였던 표트르 대제 다음으로 장기 집권한 통치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함께 우리는 강하다는 슬로건을 토대로 전쟁 중인 러시아 상황을 부각시켜 자국민의 애국심을 독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선거 내내 수차례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입증된 그의 높은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박차를 가할 정복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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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러시아 대선의 불공정성과 억압성에 주목하며 비판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낮 12시를 기점으로 런던과 밀라노 등 주요 도시들의 러시아 대사관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약속한 듯 모여 들었다. 이는 지난달 옥중에서 돌연 사망한 야권 유력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 계획했던 정오 시위의 연장선상으로 독일 베를린에서는 율리아 나발나야, 나발니의 부인이 함께 참여했다. 그녀는 대선 투표용지에 나발니라고 쓰고 나왔다며 남편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유지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투명한 투표함을 도입해서 사실상 공개투표나 마찬가지인 형식을 취했다. 이에 투표함에 잉크를 쏟아 넣는가하면 투표소에 화염병을 번지는 등 개인들의 저항도 목격됐는데 대선 첫날에만 선거 방해 혐의로 13명이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선거가 정당성이 없다고 말하며 푸틴은 헤이그(국제사법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대선이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를 충분히 방증한다며 축전을 띄웠는데 푸틴 대통령 역시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5월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전 세계를 경악시킨 3차 세계대전 경고


푸틴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를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점령지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강경한 공세로만 대응할 뿐인데다 점령지 또한 이번 대선 투표 지역에 포함해 사실상 러시아 땅으로 자체 공인했다. 게다가 나발니의 의문사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며 다시금 우크라이나를 향해 서방의 도움이 이어지자 푸틴 대통령은 핵사용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대선 전 인터뷰에서 군사적, 기술적 관점에서 러시아는 핵전쟁이 준비되어 있다며 다른 핵보유국 보다 현대적인 시스템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미군 등이 전쟁에 개입하면 언제든 핵을 쓸 있다는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더욱 극으로 치닫는 긴장 속에 유럽은 그야말로 살얼음판 신세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와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충돌한다면 ‘3차 세계 대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북한 노동자를 위해 봉사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체포되면서 일각에서는 이 또한 북한과 연계된 정치적 목적의 수사일 거라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현재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지원하는 북한이 이후 재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과 보상 형식으로 주고받게 될 핵개발 정보에 대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우리정부 시시각각 급변하는 러시아와 북한, 우크라이나의 상황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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