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인 사망자와 격해지는 교전 수위
첫 민간인 사망자와 미국의 보복
후티 반군과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의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일 바베이도스 화물선인 ‘트루 컨피던스호’가 공격을 당해 첫 민간인 사망자가 나온데 이어 현재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는 공격과 맞대응의 격돌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지 시간 9일 후티 반군이 다수의 미국 군함과 상선을 드론으로 공격해 미국이 맞대응에 나섰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미국 벌크선과 다수의 구축함을 겨냥해 드론 37대를 발사했다’고 전했고 이어 맞대응에 나선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군과 현합군의 함정, 항공기가 후티 측 드론을 최소 28대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반군의 공격으로 보고된 피해 상황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연합 함대를 구성해 대응하며 강력한 보복으로 경고하고 있지만 후티 반군은 오히려 미국과의 교전이 본인들의 힘을 인정받는 결과라며 의기양양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루 컨피던스호’의 공격 이후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야흐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정확한 미사일 공격으로 선박에 화재가 났고 선원들이 예멘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후에 작전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선원 3명이 숨지고 4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후티 반군은 불행하고 비극적이게도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였다. 그렇기에 미국은 계속해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결의를 내비쳤다.
무차별 공격과 시름하는 아덴만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1월부터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중단, 팔레스타인 지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스라엘 선박만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전 세계 물류가 모여드는 주요 거점인 홍해 아덴만엔 선박 회사들의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4만 톤이 넘는 화학비료를 운송 중이던 영국 선박 루비마르호를 공격해 홍해에 재앙을 불러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매체가 현지시간 9일 공개한 영상에서는 예인에 실패한 루비마르호가 홍해를 표류하다 결국 침몰하는 과정까지 생생히 그려져 충격을 줬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의 무모한 공격으로 약 29km에 달하는 기름띠가 형성됐다’며 ‘환경 재앙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에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대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었다며 또 다시 자신들의 공격 방식에 대한 자신감과 적극적인 과시를 이어나갔다.
또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 외에 해저케이블까지 절단하는 등 다각도로 세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홍해는 주요 물류 거점인 동시에 해저케이블이 지나는 주요한 지역이다. 이미 회선 3개가 절단된 것을 홍콩의 통신회사가 확인했고 홍해를 지나는 인터넷 통신량의 25%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후티 측은 미국과 영국의 군사 작전에 의한 손상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 양산하는 전쟁
후티 반군은 후세인 알-후티가 2004년 예멘 정부군에 의해 사망한 이후, 남은 이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며 지금처럼 후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알라의 지지자라는 의미인 ‘안사르 알라’라는 정식 명칭이 있지만 오늘날 후티 반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여전히 내전 중인 예멘은 남쪽은 독립을 주창하는 남부 임시정부, 새로운 수도 아덴을 중심으로는 예멘 정부가 들어서 있어 상당히 복잡하고 위협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북쪽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바로 후티 반군 측이다.
또한 그저 지역 반란 집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실제 예멘 북쪽 정부 역할을 하며 높은 수준의 무기, 물자 조달 능력을 자랑하고 있어 섣부른 대응이 어렵기도 한데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란은 정신적인 지지를 보낼 뿐 무기 지원에 대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지만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무기의 실질적 출처가 여러 차례 이란으로 확인되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구도는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로 양분되는 형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팽팽한 반목을 깨뜨리고 홍해가 다시금 순항로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 [뉴스워커_투데이 국제이슈] 피의 사투, 우크라이나 전쟁 2년째 종전 기약 없어
- [뉴스워커_국제이슈] 챗GPT가 불러온 AI '쩐의 전쟁'
- [뉴스워커_국제 이슈] 휴전 기대감 속, 여전히 칼 겨눈 이스라엘의 경고
- [뉴스워커_국제 이슈] 구호품 받으려는 주민에 총격, 이스라엘 학살 책임론 대두
- [뉴스워커_국제 이슈 분석] 중국발 디플레이션...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출까?
- [뉴스워커_국제 이슈] 프랑스 세계 최초, 낙태할 자유 헌법으로 보장
- 후쿠시마 13주기,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반대 집회
- 신용보증기금, 키르기스스탄 보증기금과 MOU 체결
- [뉴스워커_투데이 이슈] 엔비디아, AI 학습에 ‘소설 무단 도용’ 혐의로 기소돼
- [뉴스워커_국제 이슈] 갱단 장악 아이티, 결국 총리 사퇴, 미국 1억 3천만 달러 추가 지원
- [뉴스워커_이슈 투데이] 부영·쌍방울 등 “출산장려금 1억 릴레이” 저출산에 팔 걷은 기업들
- [뉴스워커_투데이 국제이슈] 푸틴의 이 한마디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