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에 밀가루 한 포대 기다렸던 백여 명 사망

구호품 공중 투하 방식은 이스라엘이 육로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을 극도로 제한하여 선택된 대체 지원 방식이다. 주요 루트인 라파와 케렘샬롬 검문소에 구호품 트럭 행렬이 아무리 길게 대열해도 진입할 수 없으니 결국 주민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허덕이다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 25일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까지 영양실조로 사망한 사실이 보도되며 처참한 실상을 세계에 알린데 이어 이번에는 구호품을 받으려는 절박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도가 참혹한 참사로 끝났다는 사실에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특히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사상자 대부분이 총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쏟아지며 이스라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경고 사격만을 가했을 뿐이라며...[본문 중에서]
구호품 공중 투하 방식은 이스라엘이 육로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을 극도로 제한하여 선택된 대체 지원 방식이다. 주요 루트인 라파와 케렘샬롬 검문소에 구호품 트럭 행렬이 아무리 길게 대열해도 진입할 수 없으니 결국 주민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허덕이다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 25일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까지 영양실조로 사망한 사실이 보도되며 처참한 실상을 세계에 알린데 이어 이번에는 구호품을 받으려는 절박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도가 참혹한 참사로 끝났다는 사실에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특히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사상자 대부분이 총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쏟아지며 이스라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경고 사격만을 가했을 뿐이라며...[본문 중에서]

구호품 기다리던 주민들에 총격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서쪽 나부시 교차로 부근, 구호품 트럭으로 몰려든 민간인 중 최소 112명이 숨지고 700명이 부상을 입는 대규모 참사가 벌어졌다. 현재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총격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사건의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구호품을 실은 트럭 30대가 도착하자 밀가루 한 포대씩을 지급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 순간 이스라엘군의 총격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참사는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식은 다양한 경로로 모색되어 왔다. 최근 요르단의 경우 C-130수송기 3대와 프랑스 공군기 1대를 통해 26일 북부 해안에 구호품을 투하했고 이후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등도 물자 지원을 도왔다. 요르단군은 전쟁 발발 후부터 지속적으로 가자 지역에 의약품등이 포함된 구호품을 전달해 왔으며 이번에는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 해안을 거쳐 총 11개 지역에 구호품이 공중 투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호품 공중 투하 방식은 이스라엘이 육로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을 극도로 제한하여 선택된 대체 지원 방식이다. 주요 루트인 라파와 케렘샬롬 검문소에 구호품 트럭 행렬이 아무리 길게 대열해도 진입할 수 없으니 결국 주민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허덕이다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 25일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까지 영양실조로 사망한 사실이 보도되며 처참한 실상을 세계에 알린데 이어 이번에는 구호품을 받으려는 절박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도가 참혹한 참사로 끝났다는 사실에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특히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사상자 대부분이 총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쏟아지며 이스라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경고 사격만을 가했을 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설명에 따르면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호품 쟁탈전이 벌어졌고 서로 뒤엉키는 과정에서 짓밟혀 죽거나 다쳤다는 것이다. 아비 하이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가자지구 주민이 운전하는 트럭이 군중 사이로 돌진하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불붙는 이스라엘 책임론


이러한 해명에도 불과하고 EU등 국제 사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민간인은 타겟이 될 수 없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무고한 주민들이 사망한 경악스러운 사건이라며 위로했다. 미국 역시 이스라엘 측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번 참사는 가자지구 지원을 위한 대체 경로 탐색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며 공중이나 해상을 통한 지원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항공 투하 형식의 구호품 지원을 언급하며 무고한 생명과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가자지구 침공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근시일로 다가온 대선에 지지자들의 반응을 염두에 둔 대응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발표 이후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C-130수송기 3대를 통해 38천명 분의 식량을 투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가자지구에 항공을 통한 인도적 지원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을 위시한 유럽 국가들도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스라엘 책임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싸늘해진 휴전 논의에 깊어가는 고통


휴전 협의가 가시화되던 와중에 벌어진 이번 참사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는 이번 사건이 휴전 협상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하마스 또한 성명을 통해 인질 석방 등의 협상이 이번 참사로 인해 결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회담 진행이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그래도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는 반응이다.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대다수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으며 흙이 뒤섞인 밀가루에 동물 사료, 야생 풀잎 등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굶주림으로 아사하거나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하거나 둘 중 하나 뿐인 미래를 예감하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 자녀를 돌보는 부모들은 굶주림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차라리 아이들이 빨리 죽기를 바란다는 통한의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엔은 230만 명의 주민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했고 아이들 6명 가운데 1명은 영양실조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