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격전지 빼앗기며 벼랑 끝에 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곡물가와 원유 가격 상승을 경험하는 가운데 국가 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사실상 북한의 무기 지원으로 러시아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북한산 무기의 시험무대가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한편 전쟁의 여파로 유럽의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식량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본문 중에서]
전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곡물가와 원유 가격 상승을 경험하는 가운데 국가 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사실상 북한의 무기 지원으로 러시아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북한산 무기의 시험무대가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한편 전쟁의 여파로 유럽의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식량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본문 중에서]

병역 기피자만 늘어가는 우크라이나


2022224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선포했고 이 달을 기점으로 벌써 2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애초에 상대가 안될 만큼 병력 차이가 뚜렷했던지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기전에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끈질긴 투쟁으로 수도 키이우를 지켜내면서, 늘 정치적 한계를 지적받던 배우 출신 젤렌스크 대통령은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재평가 받는 반전의 계기 또한 만들 수 있었다. 반면 러시아는 군 내부의 분란까지 그대로 노출하며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이 드디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다수의 보도까지 흘러나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대반격에 나서며 한껏 사기를 끌어올리는 듯 보였던 우크라이나는 이후 별다른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며 결국 장기전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크림반도를 장악한 러시아는 서서히 멀어지는 서방의 관심을 틈타 현재 동부전선 바흐무트와 주요 격전지로 손꼽히던 아우디이우카 지역까지 추가로 점령한 상태다. 하마스대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며 중동이 또다시 일촉즉발 세계대전의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어, 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던 게 사실이고 서방에 기대던 무기와 포탄 역시 원활하게 지원되지 않아 전력 부족이 심각했던 우크라이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우크라이나 군은 전방의 장기 복무자들을 대체할 50만 규모의 추가 병력 모집을 계획하고 있지만 충원 역시 어렵다는 평가다. 애초에 러시아 병력의 약 60% 수준이었던 군은 징집 기준 나이를 두 살 낮춰 25~60세 까지로 조정했지만 전세가 뚜렷하게 기우는 암울한 현실에 다수의 병역 기피자들만 양산하는 실태다. 이에 예고 없이 길거리를 돌며 입영 대상자를 색출해야할 정도로 국민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일부는 연일 가족들의 제대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승세가 보이지 않고 길어져만 가는 전쟁으로 추가 징집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식량 위기로 치달은 전쟁의 여파


전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곡물가와 원유 가격 상승을 경험하는 가운데 국가 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사실상 북한의 무기 지원으로 러시아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북한산 무기의 시험무대가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한편 전쟁의 여파로 유럽의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식량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쟁의 여파로 밀과 보리 등 곡물 가격이 20%이상 뛰어오르며 이미 세계 식량 공급망이 마비된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산 밀과 옥수수, 보리, 비료 등의 수출도 가로막혀 농부들은 곡물 사료와 비료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경작지를 줄이거나 경제적 손실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관세 폐지 등의 우선 지원책 역시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폴란드 등 여타 인접국가 농민들은 가뜩이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힘든 와중에 이 같은 조치가 도리어 시장 가격의 왜곡을 가져오고 자국 농산물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나발니의 죽음, 전쟁의 향방은 어디로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런 죽음은 꺼져가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촉발시키고 있다. 나발니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푸틴과 정부 고위 인사들의 비리를 고발해온 대표적인 야권 인물로 각종 혐의를 받고 시베리아 감옥에 갇힌 상태였다. 그리고 이달 16, 러시아 교정당국은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가족들의 시신 인도 요구조차 묵살하며 전 세계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정적 제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국 리더들이 러시아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금융시스템과 방위 산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관련 기업 500여 개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 기업 한 곳도 이번 명단에 포함되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의 잔인한 정복 전쟁과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응하겠다며 끝까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U의 제재 명단에 처음으로 북한이 포함되기도 했다. 여기에 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남편의 죽음을 전하며 세계의 결집과 지지를 호소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의 행보 역시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전사자는 약 7만 명, 조국을 떠나 피란민이 된 국민은 416만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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