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급여 불만에 파업 강행 및 해외 이직

영국의 의사단체 파업은 지난해 3월부터 간격을 두고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6일간 파업을 강행했는데 이는 영국 국가의료서비스(이하 NHS)가 시행된 75년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이었다. 이달 29일까지 파업이 예정됐지만 최근 의료계는 추가 파업을 ...[본문 중에서]
영국의 의사단체 파업은 지난해 3월부터 간격을 두고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6일간 파업을 강행했는데 이는 영국 국가의료서비스(이하 NHS)가 시행된 75년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이었다. 이달 29일까지 파업이 예정됐지만 최근 의료계는 추가 파업을 ...[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국제 이슈]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에 의사단체는 의료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사직서 제출과 집단 휴진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러한 국내 상황과는 사뭇 다르지만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유럽의 영국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는 급여 및 복지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의사들이 파업을 하거나 해외로 대거 이직하고 있다.


영국 의사들 미국 의사 급여의 절반


영국의 의사단체 파업은 지난해 3월부터 간격을 두고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6일간 파업을 강행했는데 이는 영국 국가의료서비스(이하 NHS)가 시행된 75년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이었다. 이달 29일까지 파업이 예정됐지만 최근 의료계는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의학협회(BMA, 이하 협회)는 오는 36일부터 의사 급여를 인상하기 위해 수련의(Junior Doctors)를 중심으로 북아일랜드 전역에 24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합대회를 통해 추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7.6%로 가결됐다.

협회에서 요구하는 임금인상률은 2008년 이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35.0%. NHS에 피고용인으로 일하는 의사는 급여를 세금으로 받는다. 영국 보건부와 재무부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9.0%대로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협회 측은 계속 동일한 인상안을 제시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이 지속됐다.

협회 북아일랜드 의장 피오나 그리핀(Fiona Griffin) 박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의사 급여가 개선되지 않는 한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1~2년차 수련의 연봉은 4만 파운드(6,700만 원) 내외로, 미국 의사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련의 중 일부는 미국과 캐나다로 이직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파업 중에도 응급의료는 기존 근무체계를 유지하기로 협의했지만 이외 진료에서는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의사단체 파업에 따른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당 지역 전문의(Consultants)들과 논의 중이다.

연이은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시스템은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 NHS에 따르면 의료계 파업으로 약 20만 건의 진료와 수술이 취소됐고 이중 암수술은 7,000여 건이 지연됐다. 현재 NHS로부터 공공의료 급여를 받는 수련의는 전체 의사의 45%를 차지한다.


나이지리아, 해마다 2천 명씩 떠나는 의사들


나이지리아 연방수도부 전공의협회(ARD, 이하 협회)에 따르면 근무 환경과 급여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전공의가 연간 2천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 일평균 5~6명의 의사들이 자국을 떠났다.

나이지리아는 정부 예산에 따라 공공 의료인의 급여체계가 달라지는데 몇 년째 변동이 없자 협회가 올해 초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회는 연방정부 예산 중 건강부문에 단 5%만을 배정한 것에 반대한다면서 의료 장비와 급여의 부족은 국가의 건강관리체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강부문 예산은 총 13,300만 나이라(12,000억 원)로 책정됐다.

지난해 726, 나이지리아 국·공립병원 레지던트 의사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정부와 협상 끝에 811일 파업을 종료했지만 이 여파로 의료시스템은 마비됐고 의사들의 해외 이직은 증가했다. 당시 의료 파업의 주된 이유로 야간근로시간 단축, 낙후된 의료시설 개선, 임금 인상 등이 제시됐다. 노후화된 병원시설로 의료인이 사망했던 사건과 더불어 열악한 급여체계는 지금도 정부와 협상 중이다.

지난해 10월 환율 기준, 연방정부에 고용된 공공 의사의 급여는 월평균 24만 나이라(40만 원). 반면, 영국에서 근무하는 동료 의사의 급여는 월평균 2448,000나이라(410만 원)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협회는 올해 해외로 이직하는 의사가 천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의사들의 이직 목표국은 영국을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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