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 매입·가자지구 분쟁 등 金 수요 견인
![금 가격이 변동하는 요인에는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국가별 통화정책은 물론 전쟁과 같은 특수상황이 포함된다. 통화정책의 경우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하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금리가 인하되면 화폐가치, 즉 달러화 약세가 실현될 가능성이 생기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금의 수요가 증가한다. 세계금협회 시장전략가 조셉 카바토니는 “금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이용해 투기꾼들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금 시세와 금리 간 역관계가...[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6382_330589_517.jpg)
지난 3일, 금이 국제시장에서 1온스당 2,280달러(약 307만 원)대로 거래되면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 시세가 등락을 거듭하며 계속 상승했고 지난 3월 말 2,200달러대를 돌파하면서 현 시세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국의 금 매입 확장, 그리고 국가간 발생하는 분쟁 등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金 고공행진... 한국도 수요 활발
현물주식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금 시세는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연달아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 금의 국제시세는 온스당 2,135달러였다. 이후 올해 3월 중순부터 2,160달러대로 올라섰고 금세 2,200달러대로 진입했다. 투자업계는 현 추세를 고려해 수개월 내 2,3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금융업체 JP모건은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급증하면서 금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지난해 1분기에만 228톤에 달하는 금이 추가로 매입됐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규모다. 이후 중앙은행들은 분기별로 막대한 양의 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했다. JP모건은 각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2012년 이후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금협회(WGC)는 상승하는 금 가격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지난해 금 시세와 수요가 절정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시세는 약 8% 올랐지만 수요는 약 5%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활발한 금 매입과 탄력적인 귀금속 수요가 금 가격 상승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깊어질수록 안전 투자처로 금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내 금 시세도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8월경 금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면서 현재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전 기준 국내 금 시세는 1그램당 9만 9,100원대로 지난 2개월간 15% 이상 뛰었다. 현재 금 시세를 한 돈(3.75g)의 소매가로 계산하면 약 40만 원이다.
금 가격은 왜 변동할까? 수급, 금리, 전쟁 등 영향
금 가격이 변동하는 요인에는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국가별 통화정책은 물론 전쟁과 같은 특수상황이 포함된다. 통화정책의 경우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하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금리가 인하되면 화폐가치, 즉 달러화 약세가 실현될 가능성이 생기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금의 수요가 증가한다. 세계금협회 시장전략가 조셉 카바토니는 “금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이용해 투기꾼들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금 시세와 금리 간 역관계가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 가격이 올랐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중국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6개월간 꾸준히 금 매입량을 늘려왔다. 지난해 3분기에만 78톤 분량의 금을 매입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당시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총 2,192톤에 달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매입 확대는 미국과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자산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분쟁, 즉 전쟁이 발생하면 금 수요는 더욱 증가한다. 2022년부터 촉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규모 천연자원 보유국 간 벌어진 이 분쟁은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을 요동치게 했고 이에 따른 현물자산의 가치도 재평가됐다. 지난해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지구 분쟁도 관계국 간 이해관계를 심화시키며 글로벌 경기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두 전쟁 이후 금 시세는 모두 올랐다. 세계금협회는 이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금 가격 상승에 약 3~6% 반영된 것으로 보았다.
물가상승에 따라 금 시세가 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ary hedge)’라고 한다. 인플레이션 헤지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그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토지나 건물, 상품,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귀금속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 지난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진행됐고 가격변동의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한 피난처로 ‘금’이 선호됐다.
“금값 3,000달러 전망” vs. “분산투자 일부일 뿐”
금 가격 전망에 대한 의견은 금융계 기업과 기관마다 상이하다. 종합금융업체 JP모건은 올해 말이면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금융업체 씨티그룹도 향후 12~18개월에 금 시세가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대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금값을 50%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보수성을 띤 세계금협회의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과 가자지구 분쟁이 올해도 금 수요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지만 가파른 금 시세의 상승은 예견하지 않았다. 오히려 분산투자의 일부로써 금을 취급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을 기준으로 자산투자의 6~10%를 금으로 배분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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