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맥도날드로 연계된 중동발 불매운동 확산

맥도날드 경영진은 이스라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외 중동지역의 분쟁이 확산될수록 당사의 중동시장에서의 미래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도 미국을 비롯한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구권의 매출만 기존의 성장률을 유지할 뿐 이외 지역에서는 실적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매장 수나 실적 면에서 가장 우수한 미국 본토의 경우도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가 일시적일 뿐 물가상승과 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고...[본문 중에서]
맥도날드 경영진은 이스라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외 중동지역의 분쟁이 확산될수록 당사의 중동시장에서의 미래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도 미국을 비롯한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구권의 매출만 기존의 성장률을 유지할 뿐 이외 지역에서는 실적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매장 수나 실적 면에서 가장 우수한 미국 본토의 경우도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가 일시적일 뿐 물가상승과 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투데이 이슈]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가자지구 분쟁으로 미국 햄버거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적 관계가 반대편인 무슬림 중동국으로부터 맥도날드 보이콧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분쟁은 이스라엘 정부군과 가자지구 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간에 발생된 사건이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지만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하마스가 곱게 볼 리는 만무하다. 이러한 정치군사적 관계 속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 중동국으로부터 악영향을 받은 것이다.

맥도날드 경영진은 지난 5일부터 공식 발표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보이콧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보이콧(boycotts)은 외교, 역사, 정치, 군사 등을 이유로 특정 제품과 브랜드의 사용을 거부하는 행위다. 일명 불매운동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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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맥도날드 보이콧은 가자지구에서 출발해 주변 무슬림 중동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맥도날드 일부 지점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대상으로 수천 끼 분의 식사를 무상 지원했다는 소문이 났고 이로 인해 보이콧이 시작됐다. 이후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무슬림국가의 레스토랑계를 중심으로 보이콧 관련 성명을 발표했고 일반 소비자가 이에 동조한 것이다.


보이콧에 매출 성장률 둔화되고 주가도 하락


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41,000만 달러(8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는데 이는 경영진의 기대치(4~5%)를 충족하지 못했다. 미국 및 서구 지역의 매출 증가율이 4.0% 이상인 반면 중동 지역은 0.7%로 상당히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49,000만 달러로 직전년도에 비해 10.0% 증가했지만 이 또한 당사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107일부터 발생한 이스라엘 지역 분쟁이 마지막 분기 매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Chris Kempczinski)는 당사가 이스라엘 군인을 지원했다는 내용은 근거 없는 오보라며 지난해 매출에 유의미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호소했다. 공식 발표를 한 5일 기준 맥도날드의 주가는 4.0% 하락했고 현재까지 회복 중에 있다.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가자지구를 포함한 일부 중동국가의 불매운동 여파는 충분히 작용된 셈이다.

맥도날드 경영진은 이스라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외 중동지역의 분쟁이 확산될수록 당사의 중동시장에서의 미래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도 미국을 비롯한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구권의 매출만 기존의 성장률을 유지할 뿐 이외 지역에서는 실적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매장 수나 실적 면에서 가장 우수한 미국 본토의 경우도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가 일시적일 뿐 물가상승과 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켐프친스키는 각종 매체를 통해 군사정치적 여건과 별개로 맥도날드는 분쟁 지역과 관계국의 모든 소비자에게 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 경영진도 이스라엘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동발 보이콧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니 지금의 사태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타 기업에도 불똥, 대책 마련 시급


2022년 기준 맥도날드의 매장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4만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해외 점포는 약 27,000개가 진출해 있고 이중 10% 정도가 중동 지역에 분포돼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은 어느새 쿠웨이트, 파키스탄, 말레이시아까지 퍼졌다. 특히 반(anti) 이스라엘 운동가들이 맥도날드를 비롯한 미국 대표 기업을 상대로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대상에는 스타벅스(Starbucks)와 코카콜라(CocaCola)까지 포함돼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도 중동 지역의 방문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조재로써 활용되고 있는 코카콜라 음료제품은 기존의 실적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맥도날드는 해외 지역으로 진출 시 해당 국가의 문화를 고려해 메뉴를 조정한다. 예를 들면 인도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소고기 섭취가 금지돼 있는데 현지 매장에서도 재료 사용 시 이러한 문화를 준수해 조리한다. 맥도날드가 이번 중동발 보이콧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중동식 방안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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