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6년 세 시즌 한국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는 티빙이 독점 공급한다. [사진=티빙 공식 홈페이지]
2024~2026년 세 시즌 한국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는 티빙이 독점 공급한다. [사진=티빙 공식 홈페이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이 시범경기 중계에서 잇단 오류를 범해 야구팬들이 실소를 터뜨렸다. 질 좋은 중계를 약속한 티빙의 실수에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12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CJ ENM OTT 플랫폼 티빙이 선을 보인 한국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의 허점을 지적한 글이 여전히 올라왔다.

2024~2026년까지 세 시즌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온라인 독점 방송하는 티빙은 지난 9일 시범경기를 처음 선보였다. 다만 자막 오류가 연달아 나왔고 일부 팬으로부터 기술적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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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한화 경기 중계의 경우 한화 외야수 채은성을 '22번 타자'로 표기했다. 야구 중계에서는 선수 등번호가 아닌 타순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주자가 루에 안착했을 때 자막은 '세이브(save)'가 떴다. 이 경우에 맞는 야구 용어는 '세이프(safe)'다. 

이 밖에도 티빙 야구 중계는 검색 결과가 직관적이지 않고 다시보기가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생중계를 놓친 팬들을 위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경기 종료 몇 시간 뒤에야 올라오는 등 시청자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범경기 중계에서 드러난 티빙의 여러 오류에 안 그래도 말 많던 보편적 시청권 논란도 재점화했다. CJ ENM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사들이면서 올해를 포함해 세 시즌 프로야구를 온라인으로 보려면 티빙을 이용해야만 한다.

물론 지상파에서도 프로야구는 볼 수 있다. KBS와 SBS, MBC는 KBO와 2024∼2026시즌 TV 중계권 계약을 완료했다. 지상파 3사는 물론 이들이 각자 운영하는 스포츠 채널을 통해 야구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휴대폰 시청이 익숙한 야구팬들은 네이버가 중계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제 티빙을 이용해야 한다. 

프로야구를 그간 돈내지 않고 본 게 비정상이라는 전문가 지적도 있지만 포털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공짜 경기를 보는 데 익숙한 팬들은 불만이 많다. 한 야구팬은 "작년만 해도 데이터 요금만 걱정하면 되던 야구 관람이 이제 월 최소 5000원 넘게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가 된 게 정상이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야구팬은 "일부 선수의 자질 문제, 태도 논란, 감독과 단장의 후원사 뒷돈 거래, 국제대회 졸전 등으로 한국 야구계는 이미 팬심을 많이 잃었다"며 "이번 온라인 중계권 독점은 가뜩이나 심해지는 야구 팬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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