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로 변화될 한화 이글스 전력 분석

투수진은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 ‘류현진-페냐-산체스-문동주’라는 리그 전체를 봐도 최상급 투수 4명의 선발진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동주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고, 노시환과 더불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하였다. 또한, 입단 3년 차가 되어 이닝 제한이 풀려서 시즌 내내 왕성히 활약할 전망...[본문 중에서]
투수진은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 ‘류현진-페냐-산체스-문동주’라는 리그 전체를 봐도 최상급 투수 4명의 선발진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동주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고, 노시환과 더불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하였다. 또한, 입단 3년 차가 되어 이닝 제한이 풀려서 시즌 내내 왕성히 활약할 전망...[본문 중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KBO 리그를 떠난 지 12년 만에 복귀한 것을 두고 한국 프로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년 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8년 170억원에 KBO 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한화 이글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23일,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국내 복귀 인터뷰에서 "8년 동안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 외에는 없다"며 강력하게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몬스터 복귀 후 고심 많아진 KBO 리그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 KBO 리그에 속한 나머지 9개 팀은 벌써 경계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우승팀인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2일 인터뷰에서 "구단 역대 최다승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 목표 하나가 지워졌다. 경쟁팀이 늘어나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상위권 팀들의 승수가 다 떨어질 것이다. 84승 정도 하면 우승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류현진 복귀에 목표 승수 2승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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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류현진 복귀는 머릿속에 없었는데 생각을 더 해야겠다. 전력 분석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얼마 전 KIA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이범호 감독은 "우리 경기에 많이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런트 또한 고심이 많은데 A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이 없을 때도 올해 한화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5강 후보가 될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는데, 류현진의 합류로 당연히 전력이 더 상승했다. 한화의 예상 순위를 더 높은 순위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B 구단 관계자는 "한화가 2년 동안 전력 보강을 잘했다. 약하다고 했던 타선도 이제는 많이 보강된 상태다. 류현진까지 합류하면 훨씬 더 까다롭게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난감해했다.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은 2012년 12월 10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하며 한화를 떠났고 2013~2023시즌까지 한화의 KBO 리그 역대 순위는 2018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5강 안에 들지 못했다. 13, 14, 20, 21, 22시즌은 최하위를, 19시즌은 9위를 기록했다. 특히 21~23시즌 동안 최근 3년간 성적표는 10위, 10위, 9위로 꼴찌거나, 꼴찌를 겨우 면한 수준이었다.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한 2006시즌 부근으로 내려가 보면 줄곧 5강 안에도 진입했던 반면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한화는 중위권 팀에서 완전한 하위권 팀으로 주저앉았다.


나아지지 않은 부진, 23 시즌, 한화, 무엇이 문제였나?


한화 이글스는 2023 시즌 동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21, 22시즌의 꼴찌보다는 1계단 올라섰지만 그것을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입장이다. 전반적으로 투수진과 타선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연패가 이어졌고, 팀 분위기도 저하됐다. 타선에서는 김인환, 박정현, 정은원의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유격수 자리는 오선진의 부상, 박정현의 부진으로 인해 이도윤이 주전으로 고생했으나 수비력에 비해 타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채은성과 노시환이 있었지만, 이들은 타격의 성적이 들쭉날쭉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공격에 대해 안심하기가 이르다. 포수진 또한 최재훈이 버텨줬지만 백업인 박상원의 공격력이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외야진에서는 문현빈과 이진영으로 커버하다가 최인호가 오면서 그나마 조금은 진정이 된 모양새다. 투수진은 스미스의 이탈. 이후 남지민, 김민우, 장민재가 기대와는 달리 부진하면서 초반 연패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이후 페냐, 문동주, 산체스의 합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진에서는 문동주의 역할이 컸는데, 이닝 수 제한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선발진에서 제외됐지만 그 공백을 이태양, 김기중, 한승주를 주축으로 대체하여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만들어냈다. 불펜진 또한 박상원, 윤대경, 김범수, 이민우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도중인 2023년 5월, 수베로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후 경질됐다. 당시 한화는 31경기에서 10승 21패, 승률 .323으로 9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결국 구단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2군 감독이었던 최원호를 선임했다. 그러나 선수 기용 문제나 불펜 운용에 대한 개선책을 보이지 못한 채로 부진하여 결국 간신히 키움을 극복, 9위에 머물렀다.


류현진의 복귀, 24시즌을 준비 중인 한화의 현재 전력은?


현재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의 타석은 포수 최재훈, 1루 채은성, 3루 노시환 외야수 이진영, 최인호가 있다. 그리고 코너 외야 보강용으로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하였다. 기량 널뛰기 이슈가 좀 있기는 하지만 2023년 홈런왕을 달성한 노시환, 20홈런 이상 노려볼 만한 채은성, 둘의 쌍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요나단 페라자를 제외하고는 왼손타자 거포가 좀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리는 부분이다.

투수진은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 ‘류현진-페냐-산체스-문동주’라는 리그 전체를 봐도 최상급 투수 4명의 선발진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동주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고, 노시환과 더불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하였다. 또한, 입단 3년 차가 되어 이닝 제한이 풀려서 시즌 내내 왕성히 활약할 전망이다. 추가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우, 친정팀으로 다시 돌아온 이태양도 선발 가능성이 있으며, 페냐의 대체 용병으로 활약한 리카르도 산체스와도 재계약을 완성한 상태이다.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컨디션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고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오는 3월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올 가능성이 거의 확정됐다. 2월 25일 최원호 감독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팀 내 회의를 통해 류현진의 등판 스케줄 첫날을 3월 23일 잠실 LG전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팀 내에서 해야할 것들


일단 거물 류현진의 복귀에 팬들의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로써 한화 이글스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그 티켓 파워가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에서 관중의 관심이 매우 큰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있는 한화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증가되는 만큼 류현진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한화는 팀내 사기와 구단, 팬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팀 위용을 갖출 수 있다. 쓰지 않고도 적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급 선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한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할 부분은 팀내 에이스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한화가 류현진과 8년 계약, 40이 넘어서도 선수 생활을 고려한데 대해서는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현진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과 명성이 팀내 투수진의 멘탈을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롤 모델로써 차세대 선수의 육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복귀 후 극복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가 될 것이다. 그의 나이가 적지 않고 이미 여러 차례 부상이 있었다. 특히 22시즌, 토미 존 수술을 하면서 류현진은 어깨에 할 수 있는 수술은 다 해본 선수가 되었다. 그 수술로 인하여 투구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고, 23시즌 토론토에서 나름 괜찮은 복귀를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류현진이 다저스로 갔던 2012년에 비해 현재는 KBO 리그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인 룰에서의 변화가 있었으며, 새로운 타자들과 투수들에 대한 정보, KBO 리그의 투구 방식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류현진이 팀 내 에이스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류현진이 미국에 있던 2018년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이 KBO 리그에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만나봤겠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이들이 적이든 아군이든 나이가 많은 레전드로서 류현진이 이들과 소통 또는 상대하는 법을 빠르게 익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복귀로 리그 최상급 선발진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가 여태까지의 최하위 굴욕의 부진을 딛고 그가 바랐던 것처럼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엄청난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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