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할 수 밖에 없었나? 복귀하고 싶었나?

투수의 팔에 일어나는 부상 중 심각하고 재활 기간이 길게 걸리는 부위들은 팔꿈치 인대와 어깨 회전근이다. 토미 존 수술은 어깨 회전근 부상과 비교하면 수술 과정도 쉽고 성공률도 높으나 재활이 길고 까다로운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만 퍼포먼스를 수술 전 그것으로 언제쯤 끌어올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수술 이후 재활과 각종 캠프를 준비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렸고...[본문 중에서]
투수의 팔에 일어나는 부상 중 심각하고 재활 기간이 길게 걸리는 부위들은 팔꿈치 인대와 어깨 회전근이다. 토미 존 수술은 어깨 회전근 부상과 비교하면 수술 과정도 쉽고 성공률도 높으나 재활이 길고 까다로운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만 퍼포먼스를 수술 전 그것으로 언제쯤 끌어올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수술 이후 재활과 각종 캠프를 준비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렸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스포츠 분석] ‘코리안 몬스터로 익숙한 류현진. 최근 류현진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이 그리 간단치 않은 모양새다. 류현진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스캇 보라스의 고객답게 계약을 두고 밀고 당기기가 치열한 분위기이다. 쉽지 않겠지만 현재 딱히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류현진의 리스트에는 메이저리그를 우선으로 염두에 둔 흔적이 강하게 보인다. 그러나 결국 220일 류현진은 한화로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12년 한화를 떠나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 2번의 올스타 선정 (2019, 2020),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 토론토 시절의 통산전적은 60경기 2415, 평균자책점 3.97, 메이저리그 통산 185경기 7848패 평균자책점 3.27KBO는 물론 MLB에서 좌완투수로서의 류현진은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복이 쉽지 않은 치명적인 부상과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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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23년 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 만료로 인해 자유의 몸이 되면서도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잔류를 1순위로 두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데는 그의 치명적인 부상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은 계속되는 부상과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특히 2022618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은 그의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투수의 팔에 일어나는 부상 중 심각하고 재활 기간이 길게 걸리는 부위들은 팔꿈치 인대와 어깨 회전근이다. 토미 존 수술은 어깨 회전근 부상과 비교하면 수술 과정도 쉽고 성공률도 높으나 재활이 길고 까다로운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만 퍼포먼스를 수술 전 그것으로 언제쯤 끌어올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수술 이후 재활과 각종 캠프를 준비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2023시즌에는 어느 정도 회복에 성공하였다. 비록 가장 불안한 요소인 그의 구속이 우려됐으나, ERA 3점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제구력, 변화구 구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향후 재취업은 물론 1000만달러 이상의 꽤 좋은 계약을 받을 것으로 당시에는 예상했다.


더 싼 값에 류현진을 데려가고 싶은 샌디에이고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0년 시작된 48000만 달러(한화 약 1068억 원) 계약을 마무리하고 커리어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일단 그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FA 시장은 얼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시점에서 블레이크 스넬, 마이크 몽고메리 등도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전에도 캔자스시티, 토론토 잔류,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언급됐다. 여러 곳에서 계약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보이지만, 류현진과 스캇 보라스는 원하는 계약 조건이 있었고 해당 구단들이 제시한 조건에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류현진이 목표로 한 조건은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최근에 계약설이 오간 샌디에이고로의 이적설이 뜨겁더니 금세 식어버렸다. 특히 샌디에이고에는 내야수 김하성이 있었고 내심 류현진이 오길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샌디에이고와의 협상도 불발로 그치면서 류현진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늘었다.

해외 야구 관계자들은 류현진의 많은 나이(37),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한 내구도 문제, 재활 이후 기량 회복에 대한 예측 불가, 중계권 문제 등등이 메이저리그가 그에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류현진. 이젠 한국에서 좋은 아빠 되고 싶었을 수도...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조기 귀국하면서 "마지막 선수 생활은 (친정 팀인)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에 촬영한 다큐멘터리 코리안 몬스터 - 그를 만든 시간에서 류현진은 서산 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보며 "4년 뒤에는 여기 있겠네"라고 말하면서 국내 복귀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었다. , 본인 자신도 마지막 행선지는 KBO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류현진은 배우자 배지현 슬하에 딸(2020년생), 아들(2022년생)을 두고 있다. 아들을 낳은 뒤인 같은 해 1123일 배지현은 류현진이 있는 토론토를 떠나 시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이 토미 존 서저리를 한 시기가 22618일이었고 재활로 인해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둘째를 낳았다. 재활에 성공하여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가 장담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가족들 모두가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고 23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복귀했음에도 FA 시장에서의 다음 행선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선수로서의 내리막길을 바라보면서 심리적인 괴로움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 자체가 레전드 투수지만 한 사람의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들의 아빠로서 고국에서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부모의 품에 안긴 듯 다시 한화의 품으로 돌아온 류현진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 KBO 신인상 & KBO MVP & KBO 골든글러브를 줄줄이 동시에 수상한 화려한 전적이 있다. 또한 KBO 리그 사상 최초의 루키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그리고 그 이후로도 쭉 한화 이글스가 구단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일 때마다 팀을 리드하며 총 7년간 승리기여도(sWAR) 44.74를 쌓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한화는 류현진에게는 야구의 고향이자 부모의 품 같은 구단이다.

특히 한화의 손혁 단장의 역할과 노력이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혁 단장은 19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과거부터 ()현진이와 친해서 단장이 된 후에도 꾸준하게 연락을 해왔다", "그러던 중 공감대도 형성이 돼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많은 나이와 부상, FA 협상 결렬, 커리어의 하락세에서도 다시 언제든 그의 복귀를 희망하는 한화는 그에게는 거절할 수 없는 인간적인 인연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류현진은 여전히 승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수년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코리안 몬스터를 보며 이제는 그가 가족이 있는 고국에서, 부모의 품 같은 한화로 돌아와서, 멋진 아빠로서 다시 제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기를 많은 팬들이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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