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는 일본팬 중 욱일기를 펼쳐 들고 웃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욱일기는 2차세계 대전 도중 일본군이 사용한 기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도 일본은 욱일기를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본문 중에서]
이날 경기에서는 일본팬 중 욱일기를 펼쳐 들고 웃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욱일기는 2차세계 대전 도중 일본군이 사용한 기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도 일본은 욱일기를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최근 치러진 한국과 일본 간의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 경기에서 도쿄돔 측이 우리나라 팬들한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공정성 논란이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일전 경기 당시 도쿄돔 측은 안전을 이유로 한국식 기립 응원을 막은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일본팬들의 기립 응원에는 별다른 제지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 일본팬 중에는 욱일기를 든 이들까지 발견됐으나 도쿄돔 측은 이들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은 채 한국팬들에게만 엄격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도쿄돔 이상하다라며 글을 게시했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그는 일본인들은 외야든 어디든 자기 공격(일본팀 공격) 타임에 일어나서 응원했다. 하지만, 우리 공격 타임에 (일어서서 응원을 하니까) 시큐(보안요원)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앉아라고 제지했다라고 말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일본 도쿄돔 관계자들은 일본 관중의 응원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으나, 한국 관중에게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도쿄돔, 한국팬에게만 엄격 잣대현지 매체도 정당성 지적


일본 현지 언론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뉴스피어(NewSphere)’는 이번 사안을 두고 나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뜻밖의 소동이 발생했다라면서 한국과 대만의 응원 스타일은 일본과 다른데 (도쿄돔에서는) 이런 부분이 인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뉴스피어에 소개된 한 관중은 인터뷰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응원 시트를 선택했다. 내야석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우리 팀 공격 시, 내야석에서 일어나 응원하는 것이 문화이므로 여느 때처럼 (이번 경기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경기에서 왜 응원방식 룰이 변경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한국 관중들은 곤혹스러워한다면서 호주전 때부터 일어서서 응원하지 말 것을 주지시켰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국제대회는 해외팀과의 대전뿐만 아니라 팬끼리도 상호 교류할 기회라고 강조한 뒤 이를 운영 규정 미비로 망쳐버리는 것은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일본팬 중 욱일기를 펼쳐 들고 웃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욱일기는 2차세계 대전 도중 일본군이 사용한 기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도 일본은 욱일기를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고, 스포츠 행사 때도 종종 등장해 한국 등 아시아 주변국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반복되는 욱일기 등장서경덕 교수 APBC 측에 항의 메일 보내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AP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이같은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히며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이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면서 욱일기 응원은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상기하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다며 국제 야구계의 역사인식 부재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APBC측에 FIFA2022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한 국제적 사례를 알려줬다면서 “APBC도 욱일기 응원을 즉각 금지하고, 다시는 이런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스포츠 현장에서의 욱일기 등장은 종종 있는 일이다. 지난 201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홈페이지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된 바 있고, 2019년에는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엄12 ·일전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 교수가 항의 메일에서 언급했듯, 지난 3월 열린 WBC ·일전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한 바 있다. 대회에 앞서 WBC 사무국에 욱일기 응원에 대한 조처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욱일기의 등장에 즉각적인 항의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의 스포츠 매체는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WBC 욱일기 응원은 규정이 없어 문제가 없다고 밝혀 한국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닛칸겐다이 등 매체는 욱일기 논란에 대해 한국이 한일전 패배에 대한 핑계거리로 욱일기 응원을 문제삼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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