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피부과 의사, 프로포폴 과다 처방 사례 많아...보건당국서 경고 받기도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강남 피부과 의사의 병원이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해당 의사가 2년 전에도 대마초를 소지했다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JTBC에 따르면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에서 유흥업소 실장에게 마약류를 제공했다고 지목된 의사 A씨가 2년 전 대마초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인청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40대 의사 A씨가 운영하는 강남 소재의 병원 및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오전 9시부터 해당 병원에 마약수사계 수사관들을 보내 A씨의 휴대전화, 차량을 비롯해 A씨가 처방한 의료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료 기록은 A씨가 그동안 처방한 마약류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가 운영 중인 병원은 올해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처방한 사례가 많아 보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A씨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B씨를 통해 이선균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업소 실장 B씨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고, 이선균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선균은 지난 4일 경찰에서 두 번째 조사를 받으며 “유흥업소 실장 B씨가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마약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B씨 등의 협박으로 총 3억 5000만원을 뜯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의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병원 압수물 분석 끝나면 모발 검사 예정…유흥업소 실장과 대질조사 고려도
이런 가운데 A씨가 2년 전에도 대마초 소지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JTBC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당시 A씨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 20대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여성을 폭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오피스텔 안에서 대마초와 흡입기를 발견했다. 이에 A씨는 “대마초를 피운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사건 열흘 뒤 A씨는 “건강이 나빠졌다”면서 당시 운영하던 병원 문을 닫은 후 석 달 뒤 현재의 병원을 다시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A씨를 불러 모발과 소변 검사를 할 예정이다. 특히 ‘A씨에게 무료로 마약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유흥업소 실장 B와의 대질 조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 병원 마약류 의약품 174만 개 행방 몰라…불법 유통 우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폐업한 의료기관이 갖고 있던 의료용 마약류와 관련, 관리·감독 소홀로 마약류 의약품 174만 개의 행방을 알 수 없게됐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의 이같은 지적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후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식약처를 정기감사해 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 등은 폐업할 때 갖고 있던 의료용 마약류를 다른 의료기관 등에 넘기고 이를 식약처에 알려야 한다. 그러나 이를 확인한 결과 일부 폐업의료기관의 의료용 마약류가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관한 기록이 식약처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에서 찾을 수 없었다. 식약처는 2018년부터 마약류의약품 제조‧유통 및 사용‧폐기 전 과정에 대한 추적과 관리를 위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감사원이 10개소에서 프로포폴 샘플을 조사한 결과 5개 폐업 의료기관은 불법 유통 가능성이 커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5개소에서는 사용후 잔량 추정량이 33만㎖가 발생했으나 전략 투약한 것으로 보고 허위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사용 후 잔량의 용처가 불분명해 불법으로 오·남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식약처 보고 없이 사라진 마약류 의약품에는 펜타닐 및 레미펜타닐(4256개), 옥시코돈(5108개), 프로포폴(7078개), 케타민(1097개), 졸피뎀(9만4594개) 등이 포함됐다. 감사원의 지적과 관련해 식약처는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폐업병원과 폐기량 거짓 보고 의심 의료기관 등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자체와 폐업 의료기관의 의료용 마약류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폐업 시 재고 의료용 마약류를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의료용 마약류 사용 후 폐기량을 거짓 보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을 집중 점검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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