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 세계무대를 호령한 최고의 배구 스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은 프로배구 V리그 2023~2024 시즌 여자부 챔피언전 진출 티켓을 놓고 26일 정관장과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인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후 7시 홈구장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다. 올시즌 정규리그 2위인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따냈지만 2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정관장에 무릎을 꿇으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영원한 월드스타 김연경의 존재로 더욱 관심을 받는다. 김연경이 출전하는 큰 경기는 이미 만원 관중이 기정사실이 됐다. 김연경은 탈아시아급 피지컬과 압도적인 기량, 철저한 자기관리,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세계 최고 선수로 평가돼 왔다.
이미 V리그 우승을 여러 차례 경험한 김연경이지만 원 소속팀 흥국에서 마지막으로 누리는 우승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국내(흥국생명)로 유턴한 뒤 소속팀에서 마지막 챔피언을 노려왔다.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가 염원을 이룰 호기로 평가됐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챔프전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흥국을 꺾으면서 아쉽게 꿈을 미뤘다.
올해 김연경이 숙원을 이룰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챔프전 직행이 가능한 정규 우승을 놓고 현대와 피 말리는 싸움 끝에 아깝게 밀린 것부터가 흥국과 김연경에게는 사실 치명적이었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정관장은 최근 경기력이 무섭게 올라와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주전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세터 염혜선이 건재하고 뭣보다 용병 지아와 아시아쿼터 메가의 공격력이 매섭다. 소속팀 아포짓 윌로우의 폼이 최근 떨어진 것도 김연경의 고민거리다.
흥국의 챔프전 진출은 김연경 혼자서는 이루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건 윌로우와 레이나 등 두 용병의 활약 여부다. 김연경의 공격이 여전히 위력적이고 디그 등 수비 비중도 크다지만 36세가 된 만큼 김연경-윌로우-레이나 삼각편대가 살아나야 정관장에 승산이 있다. 나아가 챔프전에서도 이 세 선수의 연계 플레이는 필수다.
7년 만에 봄배구에 진출한 정관장 역시 쉽게 물러설 리 없다. 정관장은 앞서 언급한 두 용병 외에 플레이오프 2차전 팡팡플레이어에 뽑힌 김세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리베로가 여전히 불안하고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박은진, 박혜민, 한송이 등 대체 전력의 활약이 쏠쏠해 플레이오프 3차전은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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