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배구단과 3년 계약을 맺은 강소휘. 김종민 감독과 이윤정 세터, 지난 시즌 GS로 이적한 정대영이 강소휘 영입을 위해 물밑작업한 사연이 공개되며 팬들이 반색했다. [사진=한국도로공사배구단 공식 인스타그램]](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7484_331886_1418.png)
매 시즌 인기를 더하는 여자배구가 마침내 연봉 8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김연경과 박정아가 7억7500만원을 기록한지 불과 한 시즌 만이다. 스타 선수 영입을 위한 구단의 지출이 당연하다는 목소리 한편에서는 국제대회 성적이 형편없는 여자배구가 연봉 상한선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GS칼텍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소휘는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3년 계약에 사인했다. 연봉과 옵션을 더한 연간 보수총액은 무려 8억원이다. 이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도공의 2022~2023시즌 챔프전 승리에 기여한 박정아(페퍼저축은행)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액이다.
도공은 강소휘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은 아웃사이트 히터 고민을 해결했다. 동시에 올해 6위에서 내년 우승 후보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미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김세빈을 극적으로 데려간 도공은 강소휘를 잡기 위해 김종민 감독과 세터 이윤정이 싱가포르까지 날아간 일화가 전해져 팬들을 감동시켰다. 김세빈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강소휘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의 황금기를 이끈 이소영은 정관장과 결별하고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과 계약 기간 3년, 보수총액 7억원(3년 21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소영은 GS칼텍스 시절 강소휘와 '쏘쏘커플'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영택 감독의 지속적 러브콜에 정관장에 새 둥지를 틀었던 이소영은 잦은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공격수임에도 수비가 능하고 리그 내 인기가 남달라 관중을 몰고 다닌다.
![기업은행은 정관장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과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이주아를 동시에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사진=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 공식 인스타그램]](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7484_331888_171.png)
올시즌 현대건설 우승에 일조한 정지윤은 팀과 의리를 지켜 잔류를 택했다. 여러 구단이 탐을 냈던 정지윤은 현대와 보수총액 5억50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두 시즌 내리 흥국생명의 챔프전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미들블로커 이주아는 기업은행과 보수총액 4억원에 3년 계약하며 새 집을 찾았다.
이처럼 여자배구 선수들의 연봉이 치솟은 이유는 우승을 노리는 각 구단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한몫을 했다. 강소휘의 경우 도공은 물론 기업은행 등 복수의 팀이 8억원의 보수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들이 이런 경쟁을 벌이는 것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시즌 총 36경기, 봄배구를 갈 경우 대략 40경기 이상을 치를 동안 구름 관중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니폼이나 사인볼, 사진 카드 등 굿즈도 불티나게 팔려 스타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일부 팬들은 스타를 모셔가기 위해 구단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제대회에서 최근 부진한 여자배구가 연봉만 올라 질적 하락을 부르는 것 아니냐는 쓴 소리도 있다. 한 배구팬은 "결국 프로는 실력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튀르키예, 중국 등 배구 선진국에 진출한 인물이 김연경 뿐인 우리나라 여자배구가 선수들 몸값 불리기보다 실력 향상에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