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 기념 대회에 앞서 인터뷰하는 김연경 [사진=K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국가대표 은퇴 기념 대회에 앞서 인터뷰하는 김연경 [사진=K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한국 배구스타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겸한 특별한 이벤트에 비시즌 배구팬들이 제대로 눈호강했다. 한국 배구 인재 육성 및 발굴을 위한 재단 설립을 공식화한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가 함께 하는 올스타전의 매년 개최도 시사했다.

8~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24 김연경 초청 세계여자배구 올스타전'은 비시즌 경기가 없어 시무룩한 배구팬은 물론 스포츠 팬과 대중의 관심까지 집중시켰다. 한국 배구계를 호령한 리빙 레전드 김연경이 주최한 세계 정상급 배구 이벤트라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첫날 올스타전은 한국 선수들로 구성됐다. 팀 대한민국 대 팀 코리아가 맞붙었다. 흥국생명 주포 김연경을 비롯해 박은서(페퍼), 유서연(GS), 김수지(흥국생명), 김세빈(도로공사), 하혜진(페퍼), 황연주(현대건설), 김하경(IBK), 이윤정(도로공사), 임명옥(도로공사), 도수빈(흥국생명), 김주향(GS), 권민지(GS), 육서영(IBK), 양효진(현대건설), 고의정(IBK), 배유나(도로공사), 임혜림(흥국생명), 이고은(흥국생명), 박혜진(흥국생명), 채선아(페퍼)가 출전했다. 김해란과 한송이 등 은퇴 선수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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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올스타전은 세계 정상급 선수가 한국 대표와 섞여 경기했다. 애칭 나띠로 유명한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가 김연경의 초청을 받고 상대팀 주장을 맡아 라인업까지 직접 꾸렸다. 네덜란드 국대 출신 마렛 그로스, 아르헨티나의 자밀라 니체티, 현대건설에서도 뛴 벨기에의 헬렌 루소, 브라질 파비아나 클라우디노, 일본 나가오카 미유와 이노우에 코토에, 러시아 슈퍼스타 안나 라자레바와 나탈리아 곤차로바가 경기에 나섰다.

경기는 첫날과 둘째날 모두 치열했다. 첫날 경기는 김연경의 국대 은퇴경기 성격이 강해 친선경기 느낌이 이따금 났지만 해외 스타가 합류한 둘째날 올스타전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라자레바를 비롯해 나띠, 루소, 곤차로바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었고 일본 선수들은 기계처럼 정교한 경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새삼 눈에 띈 건 김연경의 탈 아시아급 기량과 영향력이었다. 변칙적이고 힘이 넘치며 때로는 교과서처럼 정교한 해외 선수들의 한 차원 높은 경기력이 30대 중반을 넘긴 김연경에게서 확인되면서 팬들은 그가 100년에 한 명 나올 만한 선수임을 실감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동원한 인맥과 타고난 리더십 역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연경은 우수한 선수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는 KYK 재단 활동도 널리 알렸다. 이 안을 오래 구상했다는 김연경은 재단 활동을 통해 제2, 제3의 슈퍼스타를 키워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흥행 면에서 대성공한 이번 올스타전의 연례화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김연경 역시 이를 바라는 눈치다. 아직 실현 가능성이 100%는 아니지만, 많은 배구 팬과 배구인이 한목소리를 낸다면 실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배구팬은 "수많은 한국 유망주나 스타들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세계 톱 플레이어와 호흡을 맞추며 값진 경험을 했다"며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올스타전이 향후 매년 열린다면 한국 배구의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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