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매출이 한해동안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등극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8월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뉴스워커 DB>

[뉴스워커: 이두경 기자] 국내 면세점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9조 1984억원이다. 2011년 5조3716억원, 2012년 6조3292억원, 2013년 6조8326억원, 2014년 8조3077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12년을 제외하고 1년에 1조원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런 국내 면세점의 ‘어닝써프라이즈’와 같은 놀라운 매출 신장세에 가장 크게 역할을 하는 나라는 바로 ‘중국’ 유커들의 융단 폭격과도 같은 쇼핑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 국내 주요면세점 3개년 매출 / 자료 = 관세청

▲ 국내 면세점 VIP로 등극한 ‘유커들의 쇼핑’ 면세점 매출에 60~80% 차지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SK워커힐면세점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면세점 매출액의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제점 측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올 상반기 매출은 2조7338억원, 영업이익은 2326억원이다. 이 중 유커들을 통해 얻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신세계면세점의 올 3분기(5월 18일부터 9월 31일) 매출은 약 508억 원이고, 이 중 중국인 고객 매출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시내면세점 특허연장 심사 경쟁에서 특허권을 잃어 올 5월 영업을 종료한 SK측에 따르면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전체매출은 2874억원이고, 중국인 고객 매출은 이 중 80% 이상을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 월드타워 / 사진 = 롯데면세점 제공

▲ 황금알을 낳는 사업 ‘면세점 특허’ 12월 선정 앞두고 우위 확보 위해 경쟁

이와 같이 면세점 사업이 열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특허 선정이 일단 되기만 하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의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는 12월 초 면세점 특허를 관세청이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이 치열할 것은 당연지사다.

관세청이 지난 10월 초 발표한 ‘서울·부산·강원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는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SK네트웍스주식회사, 신홍선건설, 엔타스듀티프리, 정남쇼핑, 탑시티면세점, 하이브랜드 듀티프리주식회사 10개 회사가 신청을 했다. 이 중 제한선정 1개 기업(중소중견기업 선정)을 포함해 4개 기업을 관세청이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곧 있을 면세점 선정에 관해 관세청이 특히 주안점 두는 사항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과 운영인의 경영 능력, 그 외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또한 선정 평가표 내의 사안이다.

이에 이번 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주요 면세점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올 말 완공 예정인 잠실 롯데타워가 이번 선정의 주요키라고 설명한다.

롯데면세점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관광할 곳이 없다.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관광 목적은 쇼핑이다. 대만, 홍콩은 고층빌딩을 랜드마크화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를 거울삼아 롯데 월드타워를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로 삼고 한국관광에 이바지는 물론 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잠실 일대를 쇼핑 거점화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서울 명동에 집중된 중국인 쇼핑 관광객들을 서울 시내 대표 관광지인 롯데월드와 월드타워가 있는 잠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면세점은 “‘대형 럭셔리 면세점’ 운영, 재무건전성 강화,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면세점 보세화물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적 관리, 보세물류창고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강남 도심 일대를 외국인 쇼핑 중심지·관광지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이자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이다”며 “한국 문화예술 관광 허브를 강남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면세점 고객이 현대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 = 현대면세점 홈페이지 발췌>

▲ 닥터자르트, 라네즈, 설화수, 후, 헤라 등 화장품 매출 기대 이상

한편, 면세점에서 판매율 탑 순위에 오른 상품은 무얼까. 즉 중국인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이 기대 이상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판매물품 순위에 대해서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를 제외한 주요 면세점인 롯데, 신세계, SK워커힐면세점은 브랜드 사와의 관계 등으로 인해 공개를 꺼리는 모습이다. 다만 주요 판매물품에 대해서는 언급했는데, 그것은 화장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 특정 브랜드 및 카테고리의 순위 같은 경우는 각 브랜드의 컴플레인 요소로 인해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화장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사와의 관계로 인해 순위를 노출하기 힘들다”면서도 “상위권에 드는 브랜드를 꼽자면 구찌, 리파, 불가리, MCM 등이 있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닥터자르트, 라네즈, 설화수, 후, 헤라 등도 매출 순위 탑에 들고 있다“고 말했다.

SK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워커힐 면세물품 판매순위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SK워커힐면세점은 전통적으로 고급 시계·보석류에 강점을 보여 왔으며, ‘쿠쿠’를 비롯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수출 판로 역할을 해왔다. 국산 제품으로는 일반적으로 화장품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