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이필우 기자]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이어진 마사회의 숨은 잇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마사회 회장 ‘현명관’씨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고속 승진하고, 최순실로부터 현명관 회장까지의 인맥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그 장본인은 마사회의 박 모본부장이다.

민주당 김현권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13일 승마활성화팀장으로 전보된 박 본부장은 이듬해인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 정유라씨에게 무상으로 마방을 임대한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 취임이후인 2014년 12월 3일 홍보실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2015년 8월11일 홍보실장과 함께 재활힐링승마센터장을 겸직했다. 그리고 2015년 12월 2일 ‘1급을’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승진했다.

▲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이어진 마사회의 숨은 잇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마사회 회장 ‘현명관’씨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고속 승진하고, 최순실로부터 현명관 회장까지의 인맥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 마사회관련 블로그 및 마사회 로고>

◆ 현명관 회장 지난 9일 임기 한달 앞두고 파격 인사 단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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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회장은 지난 11월 9일 임기를 한달여 앞두고 마사회 부정기인사를 통해서 박 씨를 서울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박 본부장은 대한승마협회 임원 등 관계자로부터 잦은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민원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으나, 현명관 회장 취임이후 1급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노른자위를 꿰차며 현 회장의 입을 대신해 왔다는 것이다.

▲ 현명관 마사회 회장, 현 회장은 지난 4일 마사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4일까지로 연임없이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최근 700억원 대 서울경마장 '위니월드'테마파크 사업의 트계의혹과 아울러 최순실 딸 정유라(정유연)의 승마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에 연임하지 않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현 회장의 처 전영해씨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해씨는 박영선 의원 측에 의해 '최순실 과 3인방'의 이름에 거론 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9월 28일 위니월드 개장식에 참석한 현 회장의 처 전영해씨는 박 본부장을 가리켜 승마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라며 인사하라고 자신의 딸에게 말해 주변에 있던 마사회 직원들에게 박 본부장과 전 씨의 남다른 관계를 드러내 보였다는 목격담이 마사회 내부로 부터 새어 나오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각종 이권을 챙기도록 지원하고 현안 보고와 인사 청탁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센터장)로 재직했던 2013년 한양대 대학원 체육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었다.

박 본부장 지도교수인 '최모 씨' 김 종 교수 이어 한양대 센터장으로 일해...

박 본부장의 지도교수인 최 모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2013년 10월 이후 김 종 교수가 문체부 2차관을 맡으면서 김 교수 뒤를 이어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게 됐다.

최 교수는 김종 교수가 문체부 2차관으로 일할 때 문체부 국제행사 심사위원위원회 위원, 문체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문체부 경영평가단 평가위원, 그리고 제2기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마사회 기부심의위원 등으로 일하며, 김종 전 차관과 호흡을 맞춘 장본인이다. 김종 전 차관은 특히 문체부에 재직하고 있던 지난 2014년 문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박 본부장은 한양대 체육학과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을 때 두차례에 걸쳐 연구용역을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했다.

박 본부장이 마사회 승마활성화팀장을 맡았던 2013년 8월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2013년 ‘국내 승용마 생산·수요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한 승마대회 체계화 연구용역’ 사업(4,800만원)을 위탁했다. 특이한 것은 마사회 입찰시스템에서 2013년 ‘마사회 승마대회 체계화’ 용역 입찰결과를 조회하면 특이하게도 추가 입찰기록 없이 유찰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추가 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 11월17일 한국마사회 직원들이 김현권 의원 앞으로 보낸 투서 첫장<김현권 의원 측 제공>

그리고 박 본부장이 마사회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재직한 2015년 마사회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은 수의계약으로 ‘렛츠런 CCC 탁구더비대회 효과 분석’용역을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했다.

◆ 김현권 의원, "최순실..현명관으로 이어지는 인맥 연결고리 확인 됐다" 주장

김현권 의원은 “최순실, 김종 전 차관, 최 모 교수, 마사회 박 본부장, 현명관으로 이어지는 최순실과 얽힌 인맥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마사회 대외소통의 창구이자 책임자였던 박 본부장은 최순실과 현명관을 오가는 인맥을 연결하는 고리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 11월17일 한국마사회 직원들이 김현권 의원 앞으로 보낸 투서 두번째 장<김현권 의원 측 제공>

이와 함께 현 회장의 파행적인 경영과 인사로 인한 마사회 내부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게 김현권 의원 측의 주장이다.

17일 마사회 직원들이 김 의원에게 보내 온 ‘한국마사회를 망친 현명관과 공모자들’이란 투서에 따르면 현 회장 지시로 인해 잦은 설계변경으로 위니월드 공사비가 당초보다 100억 원이상 늘어났으며, 계약규정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계약으로 인해 감사원 감사 때 이 사업에 참여한 직원들은 무더기 장계를 당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럼에도 불구 지난 9월28일 위니 월드 개장식에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현 회장은 임원, 실·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매일 소집해서 영접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문제는 현 회장이 임기 한 달여를 앞두고 인사규정마저 무시한 채, 박 본부장의 파격 승진과 함께 700억 원이 투입된 위니월드 건립사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상위 보직에 대거 임명해 마사회 내부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신 모 차장은 3급에서 1급 테마파크사업단장에 파격 승진한 것을 비롯해 김모 처장(1급), 송 모 처장(1급), 강 모 처장(1급), 송 모 부장(2급) 등은 현 회장의 파행을 공모하고 그 대가로 승진한 장본인들이란 논란을 낳고 있다.

◆ 현명관 회장 후임, 누가 될지 초미 관심...최순실 정유라 의혹 털어낼 강한 리더십 필요

현명관 현 마사회 회장의 후임이 누가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명관 회장은 전 삼성물산 회장과 전경련 부회장 출신으로 이 때문에 현 회장이 마사회를 좌지우지했던 지난 3년간 삼성인사와 전경련 인사를 마사회 요직 곳곳에 배치하며 조직을 장악했다는 논란이 안팎으로 시끄럽게 인 바 있다.
실제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마사회의 자문위원과 마사회에서 설립한 '렛츠런재단' 이사 7명 중 회장을 제외한 6명이 삼성출신과 전경련 출신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제 현명관 회장이 지난 4일 더 이상 마사회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는다는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는 12월 4일부로 임기가 만료될 것으로 보여, 후임 마사회 회장직이 누가될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700억원 대 서울경마장 '위니월드'테마파크 사업의 트계의혹과 아울러 최순실 딸 정유라(정유연)의 승마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에 연임하지 않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사회의 위상이 망신창이가 된 마당에 누가 이런 짐을 짊어지겠냐는 게 관련 인사들의 얘기다. 하지만 누군가는 마사회 회장자리에 앉아야 하고, 그 무거운 짐을 새롭고 강한 리더십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올 수 있겠는가에 업계에서는 관심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한국마사회의 해명…① 정유라 마방무상제공은 사실이 아니다

김현권 의원이 주장한 ‘현명관 회장의 파격 인사’ 등에 관해 한국마사회는 정유라 마방무상제공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국가대표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한다고 선수촌에서 선수에게 사용료를 받지 않듯, 마사회도 정유라가 대표선수였기에 마사회 마방을 사용하게 허가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태능선수촌에는 승마훈련장이 없으며, 또한 언급된 직원은 지난 2014년 2월 6일부터 같은해 12월 2일 기간 외부 교육 파견 상태였다고 전했다.

◆ 한국마사회의 해명…② 해당 본부장은 부정기 인사 통해 승진한 게 아니다

마사회는 또 해당 본부장은 직원 정기 인사를 통해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전보된 것임에 따라 ‘임원으로 전격 승진’, ‘부정기 인사를 통해 박모 실장을 서울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해당 본부장은 지난 ‘2010년 6월 9일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했으며, 2015년 12월 3일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한 바 있다고 전했다.

◆ 한국마사회의 해명…③ 렛츠런재단의 삼성출신 이사는 1명이다

마사회는 끝으로 현재 렛츠런재단의 삼성출신 이사는 1명으로 문화예술분야의 전문가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연임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별도의 전경련 출신 이사는 없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2016년 11월 20일 10시 50분 PM에 한국마사회의 해명자료를 통해 수정(첨부)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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