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 임영웅의 스타 탄생 순간. 이후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예비 스타의 등용문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사진=TV조선 공식 유튜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 임영웅의 스타 탄생 순간. 이후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예비 스타의 등용문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사진=TV조선 공식 유튜브]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불타는 트롯맨' 등 주요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예비 스타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참가가 불발된 실력자들이 유튜브로 몰리고 있다. 

TV조선이 오는 12월 방송하는 '미스 트롯' 시즌3는 전작들의 인기에 힘입어 높은 예심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직 방송 전이라 정확한 경쟁률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식지 않는 트로트 바람을 타려는 전국의 실력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예심 시청률은 대략 1만 대 1을 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7을 배출한 '미스터 트롯'의 경우 예심 경쟁률이 무려 1만5000 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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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MBN '불타는 트롯맨' 등 주요 트로트 오디션은 진, 선, 미를 포함해 톱7을 꼽는다. 오직 7명이 방송을 통해 전국구 인지도를 얻기 때문에 재야의 수많은 트로트 실력자 모두가 빛을 볼 수는 없다. 때문에 예심을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다.

현재 유튜브에는 트로트 마니아 사이에서는 실력으로 이름난 재야의 고수 여러 명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나훈아나 남진, 김연자, 주현미, 장윤정, 설운도, 진성, 조항조, 김용임 등 기존 스타들의 히트곡을 커버한 수준 높은 영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비록 수많은 특전이 주어지는 방송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유튜브의 홍보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대중에 익히 알려진 이름이 아니더라도, 유명한 가수의 히트곡을 잘만 커버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조회수 몇 백만을 찍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인다. 이들은 이렇게 유튜브 명사로 이름을 알리고, 일부는 행사에도 초청될 정도의 인지도를 얻는다. 

엄청난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 '미스 트롯3' [사진=TV조선 공식 홈페이지]
엄청난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 '미스 트롯3' [사진=TV조선 공식 홈페이지]

가수가 유튜브로 인기를 끄는 시스템은 사실 아이돌이 먼저 시작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팬들에 전달되면서 BTS를 국내 한정이 아닌 글로벌 톱스타로 만들어줬다. 현재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은가은도 오랜 기간 무명이었다가 영화 '겨울왕국' OST '렛 잇 고' 커버를 유튜브에 올린 뒤 요즘 말로 '떡상'했다. 

유튜브 채널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이제 어지간한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위협하는 수준이다. 사실 '미스 트롯'으로 시작해 '미스터 트롯'으로 정점을 찍은 트로트 서바이벌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미스 트롯2'와 '미스터 트롯2'는 방송 시청률도 전작을 못 따라잡았고 배출한 가수들의 인기나 인지도, 음원 판매량이나 스핀오프 예능 시청률 등 모든 면에서 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방송 시간대도 없어 언제나 접할 수 있고 알고리즘에 따라 트로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고루 콘텐츠가 배포되는 장점이 있다"며 "뭣보다 국경을 넘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만큼, 경쟁률이 높은 방송을 포기하고 유튜브로 아예 콘셉트를 잡는 예비 스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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