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카드사 간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카드사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하며, 카드사는 단기적 수익성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본문 중에서]
카드결제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카드사 간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카드사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하며, 카드사는 단기적 수익성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본문 중에서]

한때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던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카드결제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2016년 처음 도입된 이 서비스는 공공임대 입주민들에게 간편한 납부 방식과 유동성 확보의 편리함을 제공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카드사들이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임대료는 전통적으로 현금결제가 주를 이루며 카드 결제가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된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카드결제 서비스는 카드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제시했다. 공공임대시장이라는 안정적 구조와 카드납부의 편리성은 서민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카드사에게는 꾸준한 수익을 보장할 기회로 여겨졌다.

특히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공공임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자동납부 서비스는 한때 공공임대주택 거주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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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카드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하나둘씩 철수하면서 이 시장은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2024년 말 기준,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낮은 수익성과 더불어 수수료 부담이 사업 지속성을 해쳤다. 임대료 카드결제를 통해 발생하는 2% 안팎의 수수료는 카드사에게는 수익성이 낮은 구조로, 특히 민간 시장보다 수익성이 더 낮은 공공시장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이에 대해 카드 업계 관계자는 공공성을 고려한 사업이었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중단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임대료 카드결제를 사용하던 서민들이다. 현금이 없거나 계좌이체가 어려운 입주민들은 카드결제를 대안으로 활용해왔으나, 이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단순히 카드사의 수익성 차원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경제학 교수는 임대주택은 공공성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금융사의 공적인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정부 차원의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카드사의 부담을 줄이고, 입주민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결제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카드사 간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카드사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하며, 카드사는 단기적 수익성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블루오션으로 시작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카드결제 시장. 이 문제가 단순히 한 사업의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지속 가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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