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솔루션은 그룹 계열 시너지와 글로벌 확장성 덕분에 업계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계처리 위반과 감사인 지정 조치는 기업가치의 기반인 투명성·내부통제 신뢰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본문 중에서]" height="762" loading="lazy
모델솔루션은 그룹 계열 시너지와 글로벌 확장성 덕분에 업계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계처리 위반과 감사인 지정 조치는 기업가치의 기반인 투명성·내부통제 신뢰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본문 중에서]

모델솔루션(대표이사 우병일)은 자동차·항공우주·IT·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기능·사출성형 프로토타입 및 소량생산(TSB)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1993년 제일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해 2005년 법인전환을 거쳤으며, 2022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외형 검증용 Design 프로토타입, 성능 테스트용 Functional 프로토타입, 양산 전 시장검증용 사출성형 프로토타입, 다품종 소량 양산형 TSB 서비스로 구성된다.

지배구조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모델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이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분 62.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지분율 100%로 완전 자회사에 해당하는 미국법인 ‘Model Solution In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소재한 현지 영업거점으로 모델솔루션의 미주 지역 판매 및 고객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증선위 “매출 실질 반영 안돼”... 회계 처리 적정성 재검토 불가피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모델솔루션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적발하고 과징금 1억9,000만 원 부과 및 감사인 지정 3년 제재를 의결했다. 모델솔루션은 2022년 원자재 매입 거래를 제때 인식하지 않고 2023년 손익에 반영함으로써, 두 회계연도의 실적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에는 매입 원가와 부채가 과소 계상되어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부풀려졌고, 반대로 2023년에는 비용이 뒤늦게 반영되어 영업이익이 축소되는 구조적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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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또한 유상사급 거래를 순액(Net) 대신 총액(Gross)으로 인식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상사급이란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자재를 공급하고 그 대가를 청구하는 거래로, 전체 매출이 아니라 자재 원가를 제외한 차액만을 실질적 수익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모델솔루션은 이를 총액 기준으로 매출과 매출원가에 동시에 반영해, 2022년 약 25억7,200만 원, 2023년 약 20억7,500만 원의 매출 및 원가가 과대 계상되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변하지 않지만 외형 매출이 실제보다 커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 기업 규모와 성장성이 과대평가된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증선위는 이를 회계기준 위반 및 내부통제 미흡으로 판단해 제재를 결정했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공시 신뢰성 훼손 사례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분개 오류를 넘어, 투자자에게 회사의 성장성과 사업 규모를 과대평가하도록 오인시킬 수 있는 중대한 회계 왜곡 행위로 평가된다.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지속 가능성에 의문


모델솔루션의 최근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600억 원대 후반, 영업이익 40억 원대 초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외형 대비 이익 규모는 크지 않으나, 주가는 동종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모델솔루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3~26배로 추정된다. 이는 정밀가공·시제품 제작 기업군 평균 PER 14~17배, 코스닥 제조업 평균 PER 12~14배를 상회한다. 즉, 현재 주가에는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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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이 프리미엄은 모델솔루션이 한국앤컴퍼니 그룹 계열사라는 이유에서 기인한다. 시장은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전자 부품사 고객망을 활용한 수주 가능성, 디자인·금형·소량양산을 아우르는 생산 단계 통합 운영 가능성, 미국 현지법인을 통한 해외 고객 확대 가능성 등을 향후 성장 여지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더 초점을 둔 평가 요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인한 과징금 및 감사인 지정 3년 조치는 중요한 변수다. 감사인 지정은 외부감사가 강화되고 회계 추정 및 비용 인식이 보수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단기적으로 이익 규모가 더 낮게 인식될 가능성이 있으며, 감사 대응 비용 증가 및 재무보고 일정 경직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내부통제 미비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금융기관 및 신용평가사에서 정성 평가 항목에서 불리하게 반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주가는 상장 공모가 27,000원 대비 약 40~45%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추가적인 확장·수익성 개선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평가를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모델솔루션은 실적 규모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기업이다. 이는 한국앤컴퍼니 그룹 계열사로서의 수주 확대 기대와 생산 공정 통합 가능성, 해외 고객 확대 가능성 등이 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회계처리 위반과 감사인 지정 3년 조치로 인해 재무정보의 신뢰성과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 이익 인식 보수화, 감사 비용 증가, 공시 일정 경직화 등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기업가치 방향은 본업 수익성의 회복 여부와 회계·내부통제 체계 개선이 어느 속도로 확인되는지에 달려 있다. 또한 시장에서 기대되던 그룹 연계 시너지와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 역시 실제 성과로 입증되어야 프리미엄 유지가 가능하다. 현재는 밸류에이션과 신뢰 요인이 동시에 점검되는 구간으로, 평가 기조는 보수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모델솔루션은 그룹 계열 시너지와 글로벌 확장성 덕분에 업계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계처리 위반과 감사인 지정 조치는 기업가치의 기반인 투명성·내부통제 신뢰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는 ▲본업 수익성의 회복 속도 ▲회계 및 내부통제 체계 개선의 실질적 검증 ▲그룹 연계 시너지의 실현 여부다.

현재의 시장 평가는 ‘프리미엄 유지’보다 ‘신뢰 회복’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따라서 모델솔루션이 고평가 논란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회계 투명성 강화와 실적 기반 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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