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취업난 속에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여유시간에도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취업사이트가 전국 20대 남녀 대학생 1,522명을 대상으로 시리즈로 기획 중인 ‘대학생 타임푸어(Time-Poor)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55.9%가 ‘바쁜 일상 속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특히 남자 대학생의 응답률이 60.8%로 여자 대학생(53.8%)에 비해 6.9%p 많아, 취업준비와 스펙 관리, 알바 등 쉬지 않고 무언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522명의 불안지수를 10점 만점으로 보면 ‘5~6점’이 23.3%로 가장 많았고 ‘7~8점’도 21.4%에 달했다. 이어 ‘3~4점’(21.1%), ‘1~2점’(18.9%), ‘9~10점’(15.3%) 순으로 나타나 5점 이상이 전체 60.1%에 이르렀다.

또한 대학생들이 실제로 시간에 쫓겨 자유시간이 없는 정도를 나타낸 ‘타임푸어(Time-Poor) 지수’가 높아질수록 여유시간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비례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타임푸어 지수가 10점 만점 중 ‘1~2점’에 불과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의 경우 여유시간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은 ‘4.4점’이었으며, ‘3~4점’일 때 ‘4.9점’, ‘5~6점’일 때 ‘5.5점’, ‘7~8점’일 때 ‘5.9점’으로 꾸준히 높아졌고, 최고치인 ‘9~10점’일 때 불안감은 ‘6점’을 찍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일에 쫓기고 바쁜 대학생일수록 잠시의 여유에 대한 죄책감을 더욱 쉽게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대로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수준은 타임푸어 지수가 낮은 집단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에 대한 여유가 가장 많은 ‘1~2점’ 응답자들의 즐거움 수준은 ‘5.1점’, ‘3~4점’은 ‘5점’, ‘5~6점’은 ‘5.1점’, ‘7~8점’은 ‘5.2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9~10점’의 초고도 타임푸어족들에게는 일상을 즐기는 수준이 ‘4.5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더 나아가 시간에 대한 강박증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타임푸어 지수가 가장 낮은 ‘1~2점’일 때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3점’으로 가장 높았고 ‘9~10점’에서는 ‘4.3점’으로 가장 낮아, 취업난 속 시간강박증에 시달리는 타임푸어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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