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실제 실물로 운용되는 화폐가 아닌 가상공간이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되도록 고안된 블록체인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 대표적인 화폐로는 ‘비트코인’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금융권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고 있어 글로벌 주요 국가들에 비해 뒷북을 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 국가들의 메가트렌드는 크게 세 번 뒤바뀜을 겪었다 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야후의 디렉터리 검색 서비스고 다음으로는 구글의 집단지성 알고리즘 그리고 세 번째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그 다음의 혁신적 메가트렌드는 무엇일까 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트렌드의 변화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펼쳐진다. 그런 트렌드를 따라잡거나 또는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인지적 레이더망을 가동해야 알 수 있다. 그런 상황은 이미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있기도 하다.

이런 흐름을 놓고 볼 때, 다음의 메가트렌드는 가상화폐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지난 1월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내년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 게임전문사이트 스팀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결제방식을 내놨다.(스팀 화면 캡쳐)

이에 앞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게임업체 ‘스팀’이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 스팀은 게임 구매 시 신용카드와 스팀 크레딧, 페이팔, Skrill 외에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비트코인을 선택하고 결제 단계를 진행하면 실제 결제는 비트페이(BitPay)로 연결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치는 1비트코인이 한화로 535,685.49원로 책정됐다.

◆ 핀테크 서비스의 일환 ‘비트코인’ 주식거래, 전자결제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전반에 영향 끼쳐

비트코인의 금융과 IT의 융합언어인 ‘핀테크’의 핵심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가장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별도의 중앙 서버가 아닌 모든 거래 당사자들의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주식은 물론 전자결제, 해외송금, 보험 등의 모든 금융서비스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로써 금융서비스 전반에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 비트코인의 거물 ‘윙클보스 형제’ 오는 11월 경 한국과 일본에 거래소 개장 밝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7년간의 소송을 벌인 윙클보스 형제(캐머런 윙클보스, 타일러 윙클보스)가 오는 11월경 비트코인의 거래소인 ‘제미나이(Gemini)’를 한국과 일본에 개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제미나이가 한국과 일본에 진출함으로써 한국 내 은행을 통해 달러화로 비트코인과 에테르(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 세계 비트코인계의 거물이다. 두 사람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미나이는 윙클보스 형제가 작년 10월 설립한 비트코인 거래소로, 가상화폐 거래소 최초로 뉴욕금융서비스국(NYSDFS)로부터 공식 인증을 얻었다. 이를 통해 제미나이는 비트코인 예금, 대출 등 비트코인과 관련된 유사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제미나이 설립 당시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계의 구글, 나스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사이트(사진출처= genesis-mining닷컴)

◆ 이더(ether) 대안화폐 가격 급상승

지난 2월경 이더(ether)라는 대안화폐의 가격이 급상승했다. 개당 25센트 정도 하던 이더의 가격은 며칠만에 1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더는 컴퓨터의 그래픽카드로 채굴하는 화폐다.

경제학에서는 시장에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 참여자는 ‘정상이익’ 밖에 거두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경제학이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로 비트코인 가치 급상승하기도

 

지난 6월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C’에서는 이날 1비트코인당 위안화 교환비율이 4790위안 후반 대를 기록했으며, 이것은 2014년 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가를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ITSTAMP’에서도 1비트코인당 달러의 교환 비율이 690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인 ‘bitFlyer’에서도 1비트코인당 엔화 교환 비율이 7만 4000엔을 넘어서며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또 이러한 비트코인 가치 상승세에 대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 등으로 위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국경이 없는 가상화폐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우리 정부의 움직임 ‘가상화폐’ 거래 앞길 암반

세계의 이러한 정세에 우리 정부도 움직임을 취하는 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 또한 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의 활성화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앞서 실시해야 할 몫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초경 가상화폐의 투명한 거래를 위한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도 글로벌 경제 흐름에 맞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로 보인다.

우리 정부나 금융관계자들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 상황에 맞춰 지금의 현황과 시장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내놔야 하는 로드맵인 셈이다. 이는 제도화의 시급함이 요구되는 것으로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주요국들은 제도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국도 올해 들어 가상화폐의 거래가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 정책의 제도화가 뒷북을 쳐서는 안 되는 목소리가 여기에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