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에 대한 글로벌화가 숙제로 남게 됐다. 한 연구 보고서는 서양의학에 대한 한계가 한의학의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연구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림은 대한의사협회가 만화공모전을 열었다. 주제는 세계로 나아가는 한의학에 대한 것으로 이 그림은 현상빈씨가 그린 만화로 당시 동상을 수상했다.

의료관광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지금 의료분야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이 중 우리 전통 의술인 한의학의 글로벌화 또한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양의를 기준으로 성장하는 이 때,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의 발달이 이뤄져야 비로서 K팝에 이은 K푸드 등의 K 시리즈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의학과 관련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보고서(이하, 보고서)’를 중심으로 한의학의 트렌드화를 찾아본다.<편집자 주>

한의 의료관광은 환자에 대한 치료를 주 컨셉으로 하는 ‘양방’ 의료관광과 달리 비교적 신체의 이동이 자유로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상품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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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적으로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낮아 향후 집중적인 육성이 요구되는 의료관광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 세계가 주목하는 ‘한의학’…서양의학의 한계에서 나왔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의학계에서는 절실히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이런 서양의학의 한계가 한의학의 세계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보고서는 한의학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서양의학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양방 의료 모두 질병을 제거하고 건강을 유지시키려는 궁극적 목적에는 차이가 없으나 서양 의료는 질병의 원인을 외부 인자로 보고 이를 병명 위주로 파악해 국소적이고 부분적으로만 원인을 제거하고자 주력해 왔다는 것이다.

반면 한의 치료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생명 현상을 영위하게 하는 인체의 실제적 주관자인 ‘기(氣)’를 올바르게 파악, 이를 균형 있고 조화롭게 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런데 최근 약물 남용과 수술적 요법 등에 대한 부작용은 물론 양방 의료비의 상승으로 자연주의 사조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 복지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화학적인 가공을 통한 의약품을 사용해 온 서구사회에서는 천연물(Herb, 한약재 포함)을 이용한 보완대체 의료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 의료관광의 활성화에 유네스코 등재된 ‘한의학’ 포함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013년에 가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의견’ 조사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의료관광 산업 규모와 세계 의료관광객 숫자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은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면서 한의학의 독자성, 체계성,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국가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한의약 세계화 전략’ 또한 추진 중이라는 내용도 이어졌다.

앞서 WHO에서는 보완대체의학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이에 대한 사용을 장려하는 ‘전통의학 종합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 예방중심의 헬스케어 시장, 전망은?

보고서는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의 의료관광이 새로운 관광테마로서 매력적이며, 지역의 한방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 실제 소득창출이 이뤄질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또 한의약과 한의학, 대체의학의 해외진출을 장려해 한의 의료 인력의 수급조절은 물론 외화획득의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화학적인 가공을 거친 양약보다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약이야말로 ‘웰니스’의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 R&D 지원 확대 및 안정성·유효성 검증 등 과제도 남아

보고서에서는 향후 과제로 R&D지원을 통한 체계적 정립의 필요성을 들었다. 해외와 비교할 때 연구개발이 미비해 의학 분야로 인정받기 위한 체계적 정립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

또 한의약적 치료에 대한 객관적,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안정성 및 유효성 연구에 대한 사업기획과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보고서는 “보완의학과 한방을 접목한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 국가들이 의료관광 선두 국가로 자리 잡은 국가들을 선례로 삼아 세계적 흐름에 맞춘 한의약과 결합된 한국형 헬스케어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한방 식품, 한방 화장품, 한방 피부미용, 한방 마사지 등 아이템 및 프로그램 개발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의약 산업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연구 보고서 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해 지난 23일 공개한 ‘글로벌 헬스케어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연구’에서는 “한국은 한의약, 한의 의료 등 한방 자원과 관련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수한 한의 인력자원과 우리 고유의 독특하고 체계적인 한의학을 바탕으로 하는 한방 관련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한의약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세계화를 위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 이하 진흥원)은 21일 오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국화룸에서 국내·외 한의약과 전통의학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한의약 글로벌 헬스케어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금번 포럼이 세계 전통의학의 패러다임과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공유하고 한의약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조명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수웅 센터장은 “한의약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해외환자유치사업에 참여하는 한방 병?의원의 환자유치 역량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진흥원은 한방 의료기관의 유치 역량을 키우고 기반을 마련하여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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