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의 아성을 위협하는 '현역가왕' [사진=MBN]
TV조선의 아성을 위협하는 '현역가왕' [사진=MBN]

MBN 트로트 서바이벌 '현역가왕'이 마침내 14%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회차에서 경쟁작인 TV조선 '미스 트롯3'의 시청률을 바짝 뒤쫓은 '현역가왕'은 한 방송사가 독주하던 트로트 서바이벌의 생태계를 바꿀 기세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오후 방송한 '현역가왕' 8회는 시청률 14.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방송한 7회 대비 0.6%p 상승한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현역가왕'의 시청률은 지난주 목요일 선을 보인 '미스 트롯3' 4회 시청률 14.9%와 거의 같아졌다.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시리즈로 대한민국 트로트 서바이벌 황금기를 연 TV조선에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은 '현역가왕'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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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은 지난해 '불타는 트롯맨'으로 이미 TV조선 독주 체제를 위협했다. 당시 '불타는 트롯맨'은 1회 8.3%의 시청률로 출발, 최고 16.6%, 평균 13.9%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물론 비슷한 시기 경쟁한 TV조선 '미스터 트롯2'가 1회 20.2%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24%, 평균 20.9%로 앞섰지만 '불타는 트롯맨'은 황영웅,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신성 등 스타를 배출하며 주목받았다.

배우 허성태가 참여한 '미스 트롯3'의 화려한 오프닝 [사진=TV조선 공식 유튜브]
배우 허성태가 참여한 '미스 트롯3'의 화려한 오프닝 [사진=TV조선 공식 유튜브]

트로트 서바이벌 명가는 곧 TV조선이라는 공식이 흔들린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를 이끄는 서혜진 파워로 분석된다. SBS에서 '스타킹'을 히트시킨 제작자 서혜진은 TV조선으로 이적,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을 론칭하며 수완을 발휘했다. 

이전까지 하위 문화, 어른 노래, 뽕짝 취급을 받던 트로트는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이 발굴한 젊은 스타들과 함께 비상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송가인 등 1대 방송 출연자의 인기는 현재 가요계 다른 장르와 견줘도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서혜진 사단은 지난해 '불타는 트롯맨'에 이어 '현역가왕'까지 히트시키며 명성을 이어갔다. 

트로트 서바이벌 경쟁에서 MBN이 TV조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다른 방송사, 특히 지상파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KBS와 MBC, SBS는 '미스 트롯' 붐을 타고 2020년 '트롯 전국 체전'과 '트로트의 민족', '트롯신이 떴다'를 각각 기획, 편성했다. 이들 방송은 10%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TV조선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각 프로그램에서 발굴한 가수들 역시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현역가왕' 등 종편 프로그램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간 칼을 갈았던 타 방송사들이 '현역가왕'의 사례에 주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주 제작사를 통해 얼마든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할 여건이 마련되면서 트로트 서바이벌 시청률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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