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면, 집단적으로 칭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527일 편백나무 방향제 판매처에 한 리뷰가 올라왔다. 현재 암 투병 중이라고 밝힌 구매자는 병중에 편백나무 방향제가 도움이 될까 해 구입했는데, 제품이 마음에 든다는 내용의 리뷰를 작성했다.

이에 판매자는 리뷰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로 시작하는 답글을 작성했다. 고객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 하나를 보냈으니, 낯선 택배가 도착하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것. 폐업의 기로에 해당 리뷰를 보고서 큰 울림을 받아 다시 힘을 내고자 한다는 것. 고객에 보낸 선물의 가격은 완쾌라는 내용을 담은 답글이었다.

해당 리뷰와 판매자의 답글이 온라인상에 화제가 되면서, 판매

처에 대한 뭇 누리꾼들의 이른바 돈쭐 행렬이 이어졌다. 돈쭐이란 혼쭐을 합한 신조어로,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집단적으로 구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때 아닌 주문 대란을 맞게 된 판매처는 배송 지연에 대한 공지를 거듭해도 밀려드는 주문 건수가 감당이 안 된 나머지, 편백나무 방향제의 가격을 12천만원까지 올리고, 최소 구매 수량을 9999개로 올리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판매처가 일부 제품에 대한 판매를 일시 중단할 때까지 주문 대란은 계속됐다.

특정 행동에 다수가 힘을 보태는 행위를 온라인상에서 소위 화력을 보탠다라고 표현한다. 편백나무 방향제 주문 대란 건은 마치 열기구를 띄우는 열에 다수가 화력을 보탬으로써 결과적으로 순풍을 조성한 경우처럼 보였다.

편백나무 판매자는 리뷰 답글에 작은 선물이라고 표현했지만, 큰 감동으로 다가와 모니터 너머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위로의 힘은 강하다. 위로 받는 대상은 물론, 위로의 말을 전달하는 당사자까지도 동시에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위로의 글은 대상이 특정되지 않아도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집단 공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칭찬과 위로를 나누는 사례처럼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소소하지만 타인을 도울 준비를 갖춘 사람들의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도로 위 화물차량에서 사과, 파인애플, 수백개의 소주병 등 불특정 물건들이 쏟아져도 한마음이 돼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에 뭇 누리꾼들은 인류애가 충전된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집단 위로나 서로 간 돕는 행위는 상생의 효과를 내는 듯하다. 집단 공감의 시작은 말 한 마디, 작은 행동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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