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공룡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 시장에 뛰어든다. 일단 유명인들이 참가하는 골프 대회를 방송할 계획인데, 향후 스포츠 콘텐츠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동차 대회 포뮬러원(F1) 스타와 프로 골퍼가 참가하는 이색 골프대회를 조만간 생중계한다. 그간 스포츠 생중계를 검토만 하던 넷플릭스가 관련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콘텐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를 고민한 건 제법 오래됐다. 넷플릭스가 유럽 국가들의 남자 테니스 선수권 생중계에 입찰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밝혀져 주목받았다.
오리지널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로 막대한 회원을 거느린 OTT 공룡 넷플릭스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애플, 디즈니, 아마존 등이 세를 불리면서 회원 이탈이 두드러졌다. 최근 계정 고유 혜택까지 폐지하면서 회원 탈퇴 움직임은 더 가속화됐기 때문에 넷플릭스로서는 스포츠 생중계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을 접한 콘텐츠 소비자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국내에도 웨이브와 쿠팡플레이, 왓챠 등 다양한 OTT 업체가 생기면서 스포츠 중계가 이뤄지지 않던 비인기 종목을 볼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진행 중인 2023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의 생중계가 대표적이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KBS와 SBS, MBC나 종합편성채널 등 기존 방송사들에 더해 OTT 업체까지 스포츠 생중계 입찰에 뛰어들면 자칫 중요한 경기마다 돈을 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많다.
ID가 '98uu****'인 콘텐츠 소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중요한 대회를 민간 사업자가 독점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렇게 되면 콘텐츠 소비자들이 일일이 돈을 내가며 경기를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스포츠 중계, 특히 생중계권은 대회 추죄측 주선으로 다양한 방송사가 입찰,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분배된다. 이번에 4위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같은 경우 공중파가 모두 방송해 문제가 없었지만 자본력을 내세워 OTT 업체가 중계권을 따내면 시청자들은 유료로 콘텐츠를 구매해야 한다.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은 인터넷이 막 보급된 2000년대부터 공짜에 익숙하고,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습관이 들어 문제라는 주장이다.
ID가 yuii****'인 콘텐츠 소비자는 "이런 풍토 때문에 남이 애써 제작한 영상이나 노래, 게임을 아무렇지 않게 베끼는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즐기려면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부터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