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과 26일 서울 강남과 강북의 대표적 재건축지역에서 시공자선정 입찰마감이 진행됐다. 강남의 서초우성3차아파트(GS VS 삼성)이며, 강북은 망원1재건축(현산 VS SK)이다. 각각 2개사가 참여한 이곳은 오는 11월 말과 12월 초에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초우성3차재건축은 1980년 1월 우성건설이 준공한 아파트로 전체 규모는 276세대, 조합원 수는 약 270여명입니다.

대규모 사업장은 아니지만 우성3차는 강남역세권중 가장 핵심 재건축사업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지하철 강남역과 양재역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해 최고의 지리적 요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우성3차아파트에는 건축심의를 받은 시기부터 꾸준히 활동해 오던 대형건설3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입니다.

신지은 기자 Stand Up
우성3차의 관심은 비단 3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월 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던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은 물론, 이외에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 한화건설 등 총 12개의 업체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습니다. 때문에 우성3차는 10월23일 오후 5시로 예정된 입찰마감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찰마감 당일,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초우성3차 재건축조합 권태일 사무장]
대림이 애석하게도 참여를 못했는데...

삼성물산과 GS건설만이 입찰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입찰마감 직전까지만 해도 삼성과 GS 그리고 대림의 삼각구도를 예상했던 모두의 생각에 빗나간 결과였습니다.

[GS건설 관계자]
Q. 2파전 예상하셨어요?
A. 전혀 몰랐죠. 예상 안했고, 잠깐만 아직 안 끝났잖아요? 5분이나 남았는데

지난 10월6일 현장설명회 당일에 만난 홍보요원도 대림산업이었습니다.

홍보요원이시죠? 네
어디? 대림이요

누구보다 열심히 홍보활동을 벌여 왔기에 대림산업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던 조합원들은 크게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서초우성3차 재건축조합 권태일 사무장]
(대림이 참여하지 않아) 안타까워서 그렇지... 약간 슬프기도 했어. 근데 나만 슬픈 줄 알았더니 다들 슬퍼하데...

[조합원 A씨]
대림이 안 들어 왔는데 대림직원이 안됐지 뭐. 너무 열심히들 했는데...

한편으로 조합원의 입장에서는 3사의 경쟁구도가 이뤄져야 입찰조건 등이 조합원에게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합원 A씨]
대림이 사실 들어와야 우리가(조합원들이) 경쟁을 붙여야 득을 보는데 대림이 안 들어 와서 조금 불리하게 됐지...

대림의 불찰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종심의가 안 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회사에서 최종 심의가 안 난 것 같아 심의가 났다고 말만하고...

서초우성3차재건축 입찰마감의 결과는 삼성과 gs. 2파전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됩니다. 우성3차를 수주하기 위한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치열한 정면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사비가 공개됐습니다.

입찰마감 당시 공사비를 확인하고 나온 삼성물산 관계자에게 공사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
gs가 좀 싸네.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공사비만 공개됐습니다. 삼성과 gs건설이 각각 412만 6천원과 399만 7천원을 제시했습니다.

[서초우성3차 재건축조합 권태일 사무장]
(삼성물산)412만6천원하고, (gs건설)399만7천원하고.

제안서를 확인해 본 조합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조합원 A씨]
Q. 제안서 책자는 받으셨어요?
A. 그냥보기만 했어. gs는 제안서를 잘 써가지고 들어왔네.
Q. 딱 눈에 띄는 것 중 어떤 게 괜찮은가요?
A.  천장 높이는 거 (조합에서 제안한 것 보다)더 높게 잡았고, 그리고 베란다 열처리가 안 되는데 (조합의)제안서에는 열처리가 안 돼 있는데 그런걸 더 업그레이드해서....

[건설사 관계자]
Q. 삼성의 제안서에 특화부분은 어떤가?
A. 특화라고 해서 제안서에 들어간 부분은 LED TV 하나밖에 없구요...

제안서를 본 조합원들은 GS건설이 삼성보다 공사비와 특화 부분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특화가 아닌 다른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합원 c씨]
삼성은 2차는 31층에 28개월을 하고, 여기(3차)는 33층에 27개월로 간다고 그랬다.
그런데 GS는 31개월로 간다고 그랬다고...

바로 공사 기간의 단축이었습니다. 삼성이 제시한 공사기간은 27개월로, 31개월인 gs보다 4개월가량 단축시키겠다는 공략을 내세운 것입니다.

[조합원 c씨]
27개월하고 31개월 차이는 4개월 차이에 (제안서에)특화로 안 들어 온 것에 대해 또이또이(같은 효과)가 된다.

두 회사의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이사비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조합원 A씨]
그 대신(공사비가 저렴한 대신) 이사비용이 없어 두 군데다
물론 이사비용도 공사비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이사비용을) 빼고 단가들을 낮췄다고...
두 회사 다...

지금까지 드러난 공사비와 특화부분만으로 조합원들은 “전반적으로 gs건설이 좀 더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설관계자들은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제한서는 이미 확정된 부분이고, 앞으로 어떻게 홍보를 잘 펼쳐나가느냐에 따라 조합원의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즉, 홍보에 따라 조합원의 표심을 사로잡는 시공사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서초우성3차는 홍보공영제를 도입한 곳입니다. 기호 1번 gs건설과 기호2번 삼성물산에게 앞으로 남은 기회는 단 3회의 합동설명회 뿐입니다.

합동설명회의 자세한 일정에 대해 조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서초우성3차 재건축조합 권태일 사무장]
Q.합동 설명회는 언제언제 할 예정인가?
A.아직 일정은 확정돼있지 않아요. 총회 때 한번 하는 건 맞고,  총회 전에 총 한 3회 정도

우성3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30일 대의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12월 하순경에 시공자선정총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은 가장 중요한 합동설명회의 방법에 대해 더욱 강조했습니다.

[서초우성3차 재건축조합 권태일 사무장]
Q.합동 설명회는 어떻게 이뤄지나?
A.시공사의 합동홍보설명회의 일정이 잡히면, 조합원들에게 인쇄물은 배포할 것이고, 동영상이나 관련자료는 조합 주관하에 시공사들이 조합원들이 모인장소에서 할 예정입니다.

GS와 삼성은 우성3차라는 희망을 잡고 있습니다. 그 희망은 한쪽에게는 영광을 다른 한쪽에는 아픔을 안겨줄 것이며, 이 모든 결정은 올해 말, 우성3차 조합원에 의해 판가름 될 것입니다.

[한국건설근로ㅣ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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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시공사입찰을 마감한 망원1재건축지역입니다.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이곳은 성산대교와 양화대교로 진입 할 수 있는 강변북로 도로망을 갖추고 있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지하철 6호선 망원역과 2호선 합정역이 인근에 위치해 더블역세권역에 속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곳은 한강변 인근에 위치해 향후 아파트가 건립되면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 Stand Up
망원1재건축구역은 대지면적 2만600여㎡로 용적률 249%를 적용받아 총 375세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조합원 수는 총 193명으로 약 106세대가 일반분양하게 됩니다. 때문에 타 사업구역에 비해 비교적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사업성 덕에 망원1재건축조합은 현장설명회당시 총 13개 업체가 참여하는 성황을 보인 바 있습니다.

현장설명회를 마친 망원1재건축은 지난 2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습니다.

입찰마감은 오후 2시, 조합은 예정된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시공사선정이 불발된 정비구역에 대한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마감시간이 임박할수록 초조한 모습을 보인 망원1재건축조합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입찰에 참여해 기호 1번을 배정받게 될 현대산업개발은 현장설명회 이전부터 이곳 망원1재건축 수주를 위해 꾸준한 홍보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두 번째로 입찰에 참여한 SK건설은 홍보기간이 짧았던 만큼 효율적인 조건으로 조합원에게 인정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SK건설 관계자]
공공관리제도니까. 예전같이 홍보하고 조합 다니면서 불란 일으키고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어차피 조건이 좋으면 저희도…

망원1재건축 아파트의 예가는 773억7210만원이며, 3.3㎡당 공사비 입찰상한가는 390만원입니다.

반면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들의 개별 참여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들은 특화조건으로 에너지, 환경, 디자인, 조경, 커뮤니티, 설계, 공간, 공원 등을 특화계획으로 제시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합은 각 시공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각사의 입찰조건비교표를 작성하게 되며 공공관리자인 마포구청장은 비교표 작성을 마치는 데로 검토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조합은 오는 11월 13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입찰조건을 밝힐 것이며, 같은 달 24일에는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김준남 망원1재건축 조합장은 입찰마감을 무사히 마친데 대해 짧은 소견을 밝혔습니다.

[김준남 망원1재건축 조합장]
입찰마감을 무사히 마치고 조합원들이 원하시는 길이 한 발짝 다가왔습니다.
시공사들이 앞으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수주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사히 시공사 입찰을 마친 망원1구역이 조합원들이 원하는 재건축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건설근로ㅣ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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