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폭로전 '점입가경'... 홍은택 대표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

카카오의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부 감사 결과를 폭로한 가운데, 카카오 홍은택 대표가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김 총괄의 폭로와 관련해 사측의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 등의 건설과정 그리고 브랜든(김정호 총괄)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라며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라고 전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앞서 제기된 골프장 회원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으며, 환수한 자금은 휴양 시설 확충 등 직원 복지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대외협력비와 관련한 문제 또한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김 총괄이 제기한 내부비리 의혹의 경우, 감사를 통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겠단 입장이다.

이어 홍 대표는 “윤리위원회 규정상 공개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사내에서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윤리위원회에서 건의해 와서 수용하기로 했다‘라며 ”외부기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은 윤리위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언급한 사안은 카카오 제주도 스페이스 개발과 관련된 의혹으로 추정된다. 앞서 올라온 글에 따르면 김 총괄은 3만8000평에 달하는 카카오 제주도 스페이스 부지에 지역 상생형 디지털콘텐츠 제작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으로,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 28명(카카오 스페이스 직원)을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김 총괄은 이 과정에서 한 임원이 700~800억 원에 달하는 공사 업체를 결재와 합의 없이 외부 업체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으며, 이와 더불어 4개월 동안의 내부 감사 과정에서 내부비리를 포함한 비정상적인 운영 실태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괄의 내부 감사 결과 폭로로 인해, 카카오의 경영실태 논란과 사법 리스크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대표이사,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 7인은 SM 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도 불구속 기소된 상황이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여러 차례 공정위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