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례적인 호황을 누린 스크린골프 업계가, 올해 3분기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크린골프 점유율 1위 기업 골프존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3분기 골프존의 매출액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0억원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449억원 대비 38.7%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365억원 대비 41.4%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병화 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골프존은 해외 판관비 증가와 GDR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을 기록했으나, GDR 부문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 감소했다. 이는 최근 젊은 층의 골프 열기 감소와 일부 거래처의 매출 이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마케팅비 상승의 주요 원인인 해외 판관비 증가에도, 해외 시장 매출 성장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이 연구원은 “4분기 가맹사업 매출은 투비전NX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 효과로 전년 대비 15.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GDR은 이연된 매출이 순차적으로 인식돼 3분기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큰 폭의 성장세 시현을 기대하며, 국내 사업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크린골프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는 카카오VX의 ‘프렌즈스크린’ 또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의 비상장 계열사로 별도의 3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골프 사업 부문 매출은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6억원 대비 17.7% 감소했다. 특히 올해 3분기 골프 사업 부문의 해외 매출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VX는 비상경영 단계로 고정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익화가 어려운 사업들은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의사결정 과정 중에 있다”라며 “주요 수익원이었던 스크린골프는 경기 불확실성 우려의 지속으로 리바운드 시점이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골프 예약 플랫폼에서 국내 트래픽상 1위를 하고 있으나, 플랫폼 성격상 이를 수익화 요소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라며 “신제품을 중심으로 리바운드를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