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VX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이 최근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분쟁은 모두 카카오가 기술 협력 계약을 맺고 동반성장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모바일 기반 건강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출시를 준비 중인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자사의 기술을 모방했다고 주장해 왔다. 연속 혈당 측정, 식단과 건강 데이터 관리 등 서비스의 주요 구성이 닥터다이어리와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닥터다이어리는 2020년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2021년 또 다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이 공동 사업을 제안해 기밀 유지 약정과 사업 협력 협약은 맺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이후 사업 협력은 중단됐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카카오헬스케어가 유사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아이디어 도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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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카오 측은 아이디어 도용 의혹을 부인해 왔다. 카카오헬스케어와 독립 경영을 하고 있기에 각 계열사에서 취득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며,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3월 출범된 자회사로 닥터다이어리 측과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가 출시를 준비 중인 CGM을 통한 연속 혈당 측정 서비스는, 기반 기술부터 닥터다이어리와 다르단 입장이다.

하지만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연내 출시 예정인 혈당 관리 서비스를 내년 2월 1일까지 미루기로 했다. 닥터다이어리를 비롯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출시를 연기한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동반성장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다.

해킹을 통한 기술 탈취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VX 또한, 해당 스타트업과 협업 계약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에서 각 카트 위치를 알려주는 관제 솔루션 개발을 중단하고, 스마트스코어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골프 비즈니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자사의 관리자페이지에 무단으로 침입해 기술을 탈취했다고 밝혀왔다.

카카오VX 측은 자사의 직원이 스마트스코어 관리자페이지에 접속했다는 혐의 일부를 인정했으나, 기술 탈취 의혹은 부인했다. 반면 스마트스코어 측은 “골프장 IT 솔루션 무단침입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해킹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카카오VX는 4개의 IP를 통해 801회에 걸쳐 관리자 페이지 무단침입을 시도했으며,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이후에도 접속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분당경찰서는 스마트스코어의 신고를 받고 10여 명의 피의자 신분을 특정해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8월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을 신문하기 위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해당 스타트업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인식해 증인 명단에서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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