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設, 현장 챙기는 포스코와 현장 일꾼 죽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차이점
私設, 현장 챙기는 포스코와 현장 일꾼 죽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차이점
  • 박길준 논설위원
  • 승인 2013.06.0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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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공사를 담당하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수서~평택 고속철도(KTX) 제6-2공구의 지하 45m 터널 공사장(너비 14m, 높이 13m)에서 암벽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때 아래에 있던 일용직건설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사고 후 현대산업개발의 사후처리가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올 만큼 119구조대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구조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인명을 구조하는 과정은 숨을 조이고 전문 작업기구가 필요한 긴박한 상황일 것인데, 이를 무시한 채 구조작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 이 결과 소중한 2명의 생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우리를 맞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포스코건설에서는 4일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직접 건설현장을 돌며 안전 활동을 직접 챙기는 일이 있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안전관리를 하지 않고는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현재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은 IPO 상장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바쁘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맡게 된 사무가 하나 둘이 아니다. 축구관련 국제행사가 많아 일일이 건설현장을 챙기기에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듯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장의 HDC직원들은 안이한 태도가 되기 쉬울 것이다. 그동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無事安逸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오너가 현장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독려하며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 때문일까. 하루를 사이에 두고 포스코건설의 정동화 부회장은 여름철 해이해 질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정몽규 회장의 3일 행적은 분명하지 않다. HDC홍보실 관계자가 전하는 말을 빗대어 볼 때, 2명의 일용건설근로자 사망소식도 바로 전해 듣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날 사고에 대해 한 언론에 전한 홍보실 관계자의 말은 “119구조대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응급차가 지정병원에서 도착했고, 또 현장 인부들이 구조작업을 나섰기 때문에 굳이 신고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 같다”고 말하며 “경찰에 늦게 신고한 것도 구조작업에 경황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고가 난 그 시간에는 HDC홍보실도 몰랐을 것이고, 정몽규 회장은 더더욱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기업의 이미지 실추는 한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스코의 정동화 부회장이 건설현장을 방문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장에서의 안전은 경영의 안정과 일맥을 같이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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