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수지는 출연금 등이 줄며 2020년 대비 2021년 크게 축소됐다. 이에 자금 운용 수익도 한 몫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직전 사업연도보다 출연금이 소폭 상승했지만 자금 운용 수익이 되레 적자로 돌아서 자금 수지 확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확정금리형 등 안정성에 집중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 탓에 자금 운용 사정이 나아지지 못해...[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 신용보증기금(최원목 이사장)은 신용보증을 통해 중소기업의 금융을 원활히 하고 신용정보의 효율적인 관리 운용으로 건전한 신용 질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의 종합지원기관이다. 주요 업무로 신용보증, 유동화회사보증, , 융자복합금융지원, 산업기반신용보증, 신용보험 등이 있다. 기금운용평과 결과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타 공공기관에 비해 운용수익의 결과가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중소기업이 올 하반기 들어 다시 분위기가 냉랭해지는데 그 보증잔액만 지난해 말 72조원을 초과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운용수익 마이너스.. 기본 재산 확충 한계로 작용하나


[단위: %]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자발적 공시에 따르면 자금 운용 수익률이 3년 연속 하락 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의 자금 운용 수익률은 20202.61%, 20210.63%1년 새 1.98% 포인트 떨어졌으며 이듬해에는 마이너스 0.63%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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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원]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은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을 통해 기본 재산을 확충하고 있다. 그러나 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며 자금 수입의 일종인 자금 운용 수익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20년 자금 운용을 통해 약 2087억원의 수익이 창출됐지만 2021년이 되자 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5.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의 경우 약 126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단위: 억원]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자금 수지는 출연금 등이 줄며 2020년 대비 2021년 크게 축소됐다. 이에 자금 운용 수익도 한 몫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직전 사업연도보다 출연금이 소폭 상승했지만 자금 운용 수익이 되레 적자로 돌아서 자금 수지 확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확정금리형 등 안정성에 집중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 탓에 자금 운용 사정이 나아지지 못해 기본 재산 확충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중소기업 전망 먹구름 아직인데 보증잔액만 72조원 이상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재무제표에 나타난 보증잔액은 2020년 약 67조원, 2021년 약 79억원, 2022년 약 83억원 수준이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전체 보증액 중 202092.4%, 202189.38%, 202286.6%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잔액이 작년 약 72억원을 초과한 가운데 올 하반기 들어 중소기업의 업황이 뒤쳐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단위: SBHI] 자료출처: 중소기업중앙회
[단위: SBHI] 자료출처: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경영 부분 항목을 조사해 산출한 SBHI 지수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상승하는 듯했으나 이후 줄곧 내림세다. SBHI983.7이었지만 석 달만인 1278.8으로 4.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SBHI 지수가 81.7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전년 동원 대비 2.9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사업에 걸친 SBHI 지수가 하반기 하락 중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만큼 중소기업의 운영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신용보증기금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및 기타로 업종별 보증 잔액을 공시하고 있다. 이중 제조업, 도소매업에 대한 보증잔액이 전체 중 구성 비율이 높은 편에 해당한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건설업에 대한 보증잔액의 구성 비율은 6% 대에 머물고 있으나 제조업, 도소매업은 각각 30%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보증액 중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대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단위: SBHI] 자료출처: 중소기업중앙회
[단위: SBHI] 자료출처: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중 건설업, 제조업 및 도소매업의 SBHI 지수는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꺾이는 중이다. 건설업 SBHI888.2까지 올랐지만 982.6, 1083.5, 1180.8, 1278.2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제조업 SBHI1088.5까지 상승하는 듯하더니 1184.5, 1280.9까지 떨어졌다. 20221282.5였던 것과 대조해 보면 1.6 포인트 차이 난다. 도소매업 SBHI도 지난 980.2까지 오른 후 1075.7, 1175.1, 1274.7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21279.5였던 것에 비해 4.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신용보증기금이 제조업, 도소매업에 대한 보증잔액의 구성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업종별 SBHI 양상이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기본 재산 확충을 위한 자금 운용이 필요하지만 공공기금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특성상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전략 탓에 그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또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지만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22년 말 기준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잔액만 72조원이 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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