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기, 비상근 임원 허경수 회장, 코스모신소재에서만 수십억원대 급여

전기차 시장 확장에 맞춰 NCM 양극활 물질 사업으로 다시 돌아온 코스모신소재는 경쟁사가 이미 해당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설비 투자 외에도 기술력 제고에도...[본문 중에서]
전기차 시장 확장에 맞춰 NCM 양극활 물질 사업으로 다시 돌아온 코스모신소재는 경쟁사가 이미 해당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설비 투자 외에도 기술력 제고에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코스모신소재] 19675월 자기테이프 제조, 판매사업을 위해 설립된 코스모신소재는 19879월 상장됐다. 최대주주는 코스모화학으로 지분율 27.14%. 소형 배터리 수요에 맞춰 LCO 생산으로 옮겨졌던 회사의 전략은 다시 NCM 쪽으로 돌아왔고 이에 따라 매출도 향상됐다. 특히 NCM 생산에서 소홀했던 지난 시간 동안 경쟁사가 굳건히 자리매김해 후발주자가 돼 자본력 확충에 따른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가 됐다. 그러나 그 노력이 경쟁사보다 뒤쳐져 우려를 샀다. 한편 미등기, 비상근 임원인 허경수 회장이 코스모신소재에서만 수십억원의 급여를 수령해 전문 경영인과 직원의 급여액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NCM 배터리 생산으로 방향키 틀었지만 기술력 확보 노력 경쟁사보다 뒤처져


코스모신소재는 2007년 중반부터 NCM 생산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노트북 등의 소형 배터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LCO 생산 쪽으로 초점을 바꾼 바 있다. 이후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2019년부터 다시 NCM으로 중점을 옮겨 생산하기 시작했다. 코스모신소재가 LCO 생산으로 잠시 방향을 튼 사이 다른 경쟁사들이 NCM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왔다. 때문에 코스모신소재는 탄탄한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는 물론 기술력 고도화 등을 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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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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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O 등에 집중했던 2019년 매출액 대비 1.37%가량이 연구개발에 투자했던 코스모신소재는 NCM이 주요 제품에 등장한 2020년에는 그 비중이 1.56%로 늘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접어들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88%로 낮아졌으며 20220.63%, 20232분기 말 0.46%로 점차 떨어져 왔다. 기술력을 향상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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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코스모신소재가 LCO로 우회한 동안 양산 체제를 갖추며 시장을 선점해 온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과 연구개발비 비중(연구개발비/매출액)을 비교한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평균 3.5%였으며 에코프로비엠이 2.09%, 엘앤에프가 1.82%, 포스코퓨처엠이 1.33%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발주자인 코스모신소재는 1.02%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매출액 중 비중이 다소 아쉬워 보인다.

/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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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 수요 증대로 코스모신소재는 물론 경쟁 업체들의 매출이 올랐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았던 LG화학의 매출액은 2020, 202120조원 대에서 202223조원 대로 증가했다. LG화학에 이어 3년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았던 에코프로비엠의 2020년 약 8552억원에서 2021년 약 14861억원, 2022년 약 34153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엘앤에프의 매출액도 2020년 약 3560억원에서 2021년 약 9664억원으로 상승하더니 2022년에는 약 38662억원에 달했다. 포스코퓨처엠도 2020, 2021년 대략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2022년이 되자 3조원을 초과했다. 반면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낮았던 코스모신소재도 매출액이 올랐으나 타 경쟁사에 비하면 증가 폭이 높진 않았다. 고도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코스모신소재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이사회 등 참석도 않는 미등기 임원 허경수 회장의 연봉은 해마다 고공행진


코스모신소재의 이사회는 2023년 상반기 기준 홍동환 대표를 비롯한 총 5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상장사 2, 비상장사 7곳으로 총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코스모그룹의 수장은 허경수 회장이지만 코스모신소재는 물론 코스모화학 등에서 미등기, 비상근 이사로 경영 자문만을 맡고 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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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의 급여는 2018년 약 105600만원, 2019년 약 12억원, 2020년 약 132000만원, 2021년 약 15억원, 2022년 약 225100만원으로 꾸준히 인상했다. 미등기, 비상근 이사로 법적 책임 등과는 거리가 멀지만 회장 타이틀로 매년 10억원 이상에 달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전문 경영인 홍동환 대표 이사가 2022년 약 61500만원의 급여를 받아 5억원 이상 개인 보수 수령으로 공시 대상에 처음 올랐는데 당해 허 회장과의 급여 차이는 약 3.7배 수준이었다. 허 회장이 수십억원의 급여를 받는 동안 60%가 넘는 소액주주를 위한 배당은 실시한 적 없다.

[단위: 배]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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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인당 급여액은 2018년 약 69백만원, 2019, 2020년 약 67백만원, 202178백만원, 202283백만원이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약 2.9%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직원 1인당 급여액도 조금씩 증가했다. 그러나 허경수 회장의 급여 상승세가 가파른 것을 고려했을 때 직원 1인당 급여와 허 회장의 급여 간의 괴리감이 상당하다. 허 회장과 직원 1인 평균 급여의 차이가 201815.3배였으나 201917.91, 202019.7, 202119.23배 수준이더니 202227.12, 20232분기 말에는 32.89배로 급격히 벌어졌다.

전기차 시장 확장에 맞춰 NCM 양극활 물질 사업으로 다시 돌아온 코스모신소재는 경쟁사가 이미 해당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설비 투자 외에도 기술력 제고에도 힘써야 할 수 있다. 또 회사 경영 자문을 맡고 있을 뿐 미등기, 비상근 임원으로 활동 중인 허경수 회장이 전문 경영인은 물론 직원 1인당 급여와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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