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금 의존도 지난해부터 100% 초과.. 재무 건전성 관리도 필요

게다가 최근 금리 상승까지 이뤄진 만큼 향후 이자 비용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가령 약 427억원의 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최저 3.79%에서 최대 5.61%다. 지난해 상반기 단기차입금 내역에 따르면 가장 높은 연이자율이 3.63%인 것과 대조했을 때 올해 단기 차입금의 금리는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수익성까지 저하되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2차전지 원익피앤이] 1999년 설립돼 2차전지 양산용 공정 자동화 장비, Degassing 설비를 제작, 납품하고 있으며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22년 말을 기점으로 원익피앤이를 흡수합병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합병의 효과로 대형 배터리 장비사로의 도약을 앞둔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 활동 등으로 외형이 크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끊임없이 하락해 수익성 방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단기 차입금이 자본총계를 뛰어넘는 등 재무구조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된 상태다.


수주잔고 늘어도 멈추지 않는 영업이익률 하락세.. 수익성 방어 필요해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작년 118일을 합병 기일로 해 엔에스가 원익피앤이를 흡수합병했다. 해당 합병 이전 3년 간 매출액은 2020년 약 1277억원, 2021년 약 1764억원, 2022년 약 2888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매출 상승세와 달리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016.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8.5%로 대략 7.7%p나 급락하더니 2022년이 되자 1.4%를 기록해 수익성 저하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지만 사세 확장 및 투자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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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의 수주 잔고를 비교한 결과 합병의 효과를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다.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1519억원인 반면 2023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2%나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가 늘어난 만큼 매출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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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모두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모두 떨어졌다. 20232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해 약 501억원이었다. 2023년 상반기까지의 영업손실은 약 149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161억원으로 적자 폭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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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등의 감소를 불러일으킨 요인 중 하나로 원가율 상승을 찾아볼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10%였던 2020년 원가율은 71.2%였으나 이듬해 75%, 2022년에는 83.2%까지 상승했다. 2023년 상반기 원가율은 83.9%인 것으로 나타나 원가율 상승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방어를 위한 전략도 필요한 때다.


자본총계 대비 단기차입금 129.3%... 단기적 재무 리스크 심화될 우려 높아져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원익피앤이의 부채비율은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다. 2020년 부채총계 약 1020억원 대비 자본총계 약 105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7%였다. 그러나 1년 만에 부채비율은 145.9%100%를 초과하더니 2022259.2%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부채총계 약 3745억원, 자본총계 약 100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71.1%가 되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샀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기차입금 증가가 부채비율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2020년만 해도 단기차입금이 약 55억원으로 당시 자본총계 약 1051억원 대비 5.2%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단기차입금이 약 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39.8%나 증가하며 단기차입금 의존도(단기차입금/자본총계)44.8%가 됐다. 적정 수준으로 보는 30%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2022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약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7%나 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본 규모까지 축소돼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114.2%까지 치솟았고 올해 상반기 말에는 129.3%인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자본총계보다 더 큰 것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졌다고 평가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단위: %,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게다가 최근 금리 상승까지 이뤄진 만큼 향후 이자 비용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가령 약 427억원의 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최저 3.79%에서 최대 5.61%. 지난해 상반기 단기차입금 내역에 따르면 가장 높은 연이자율이 3.63%인 것과 대조했을 때 올해 단기 차입금의 금리는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수익성까지 저하되고 있어 단기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비용까지 겹칠 시 악순환이 될 수 있다.

합병을 통해 대형 배터리 장비사로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원익피앤이, 그러나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둔화하고 있다. 수주 잔고가 늘고 있어 매출 성장세는 이어갈 수 있으나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더는 떨어지지 않도록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20%를 초과하고 있을 만큼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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