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창업주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쏘카 주식 14만2000주를(0.43%)를 약 23억 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번 지분 매수로 쏘카의 특수관계인 지분 비율은 40.54%로 확대됐다. 쏘카의 이재웅 창업주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 창업주의 계속된 지분 매입에 따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또다시 점화됐다. 최근 롯데렌탈이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587만2450주(17.9%)를 전량 매입해 총 32.91%의 지분으로 2대 주주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쏘카의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량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이 창업자의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큐알아이(18.97%) 지분을 포함해 36.22%로, 롯데렌탈과 4% 채 차이 나지 않는다. 또한 롯데렌탈이 풋옵션 잔량을 확보한다면, 특수관계인과의 지분 차이는 1%대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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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은 쏘카의 지분투자 직후 경영권 확보 가능성이 제기됐다. 롯데렌탈이 지난해 3월 쏘카 지분 13.29%를 1746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분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함께 요구했다. 특히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플랫폼 ‘그린카’를 운영하고 있기에, 쏘카를 인수할 시 카셰어링 시장에서 독보적인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쏘카와 그린카의 결합할 시 시장 점유율은 95%에 이르기에 독과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의 시너지를 위한 투자라고 밝혀왔으나,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쏘카의 경영권을 얻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쏘카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이 창업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 비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 주식 64만8984주(1.98%)를 97억 원에 장내 매수해 지분 비율을 1%에서 2.98%까지 끌어올렸다. 이재웅 창업주의 지분 비율 또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37.81%에서 38.43%으로 증가했다.

이에 쏘카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이번 지분 매입은 이 창업주가 ‘쏘카 2.0’을 지지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경영권 분쟁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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