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카카오게임즈)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롬은 출시 직후 한국과 대만에서 게임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단 점에서, ‘오딘’에 이은 흥행 MMORPG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출시한 신작 MMORPG ‘롬’이 출시 하루 만에 한국과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롬은 29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에 오르며 빠르게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일주일 치 누적 매출을 기준으로 하기에, 매출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롬은 지난 2019년 ‘에오스 레드’ 제작을 총괄한 신현근 대표가 이끄는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PC·모바일 MMORPG로, 카카오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한국, 대만, 일본 등 10개 지역에 동시 출시했다. 롬은 지난 1월 글로벌 베타 서비스 이후 사전 예약자 수 100만 명을 확보한 만큼,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연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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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한 신작 흥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476억원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8억원 대비 57.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3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61억원 대비 적자 폭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주력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하향 안정화와 더불어 골프 및 스포츠, 레저 등을 포함한 비게임 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작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를 포함해 모바일 MMORPG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기대 매출을 조정하면서, 영업권과 PPA를 포함해 약 4310억원을 손상 처리하기도 했다.

다만 롬의 장기 흥행에 있어서 저작권 이슈 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우려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가 ‘롬’이 자사의 게임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행위에 대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저작권 분쟁은 게임의 서비스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접근성을 저해하거나 이탈을 유도할 수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롬의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게임 구성 요소의 선택, 배열, 조합 등)을 무단 도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며, MMORPG 장르가 갖는 일반적인 특성을 벗어나 IP(지식재산권)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롬을 개발한 레드랩게임즈는 입장문을 내고 “개발단계에서 법무 검토를 진행해 문제가 없단 사실을 확인했으며, 게임계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 온 통상적인 디자인의 범주 내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롬의 정식 서비스를 방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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