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초기에 사태를 파악하던 경남은행은 금감원에 사고금액을 77억 9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경남은행의 보고 이후 금감원이 현장점검에 착수한 결과 A씨의 횡령, 유용금액은 무려 562억 원에 이르며 기간은 2007년 12월부터 시작돼, 약 15년 간 이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경남은행은 A씨가 해당 부서에 근무한 15년 동안의 거래 내역이 워낙 많아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사건을 조사한 결과...[본문 중에서]
당시 초기에 사태를 파악하던 경남은행은 금감원에 사고금액을 77억 9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경남은행의 보고 이후 금감원이 현장점검에 착수한 결과 A씨의 횡령, 유용금액은 무려 562억 원에 이르며 기간은 2007년 12월부터 시작돼, 약 15년 간 이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경남은행은 A씨가 해당 부서에 근무한 15년 동안의 거래 내역이 워낙 많아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사건을 조사한 결과...[본문 중에서]

경남은행(은행장 예경탁)은 울산광역시 및 경상남도 지역을 주된 영업기반으로 하는 지방은행이다. 그리고 경남은행을 이끌고 있는 현 수장은 예경탁 은행장이다. 경남은행과 예 은행장은 닮은 구석이 있다. 바로, 경남은행이 다소 굴곡진 은행 를 지니고 있는데,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예 행장 역시 취임 이후 여러 가지 사건을 겪는 등 굴곡있는 행장 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의 역사..


경남은행은 1968년에 설립되고 1972년에 상장됐다. 하지만 200012,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위기가 있었고 20013월에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기에 이른다. 이후 2003, 주권상장을 폐지했고 200710, 대한민국 가치창조 경영대상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면서 경남은행이 가진 저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201410, BNK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돼 현재까지 현 상태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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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경탁 은행장의 프로필


예 은행장은 음력 1966년 생이다. 그는 1992년 부산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2020년에는 창원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2012, 경남은행에서 인사부 부장을 시작으로 2017년 지내동 지점장, 2019년 동부영업본부 본부장, 상무를 역임하며 이력을 쌓아왔다. 이후 2021년에도 경남은행에서 여신지원본부 본부장, 여신운영그룹 그룹장, 부행장보를 지냈고 지난해에는 은행장에 취임했다.


-취임 초기, 대규모 횡령사건 터져..


예 행장은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대규모 횡령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횡령사건의 내막은 다음과 같다. 당시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A씨는 약 15년 간 허위 대출 취급을 통해 1023억 원을 횡령하고,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 1965억 원을 빼돌렸다. 이는 총 2988억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횡령 규모로 기록됐다.


-경남은행 부실대처 논란


이러한 사건을 파해치는 과정 속에서 예 행장과 경남은행의 대처가 미흡, 부실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논란이 된 사항들이 존재한다. 바로 초기보고 지연과 경남은행의 자체 횡령금액 파악 실패, 사태 후 예 행장의 아쉬운 대처 논란 등이다.

초기 보고지연

예 행장은 20234월 초, 대규모 횡령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사실관계 확인을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했고, 때문에 경남은행의 모기업인 BNK금융지주가 7월 말 경에서야 자체검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9월에서야 대규모 횡령사건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 발표가 나오게 됐다.

경남은행, 제대로 된 횡령금 산출 못해..

당시 초기에 사태를 파악하던 경남은행은 금감원에 사고금액을 779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경남은행의 보고 이후 금감원이 현장점검에 착수한 결과 A씨의 횡령, 유용금액은 무려 562억 원에 이르며 기간은 200712월부터 시작돼, 15년 간 이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경남은행은 A씨가 해당 부서에 근무한 15년 동안의 거래 내역이 워낙 많아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사건을 조사한 결과, 20239월에는 이 사건의 횡령 규모가 무려 2988억 원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경남은행이 초기에 파악한 사고금액과의 차이가 더 커졌다.

예 행장의 늦은 사과문

사고 이후 예 행장의 대처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금감원이 횡령사고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고 나서도, 예 행장은 바로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고 하루를 넘긴 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예 은행장은 고객과 지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횡령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은행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고객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전하며 내부통제 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경남은행에 기관 경고와 과태료 처분


위와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경남은행의 내부통제는 한층 강화 됐을까. 아쉽지만 아니었다. 지난해 8, 경남은행에서 당시 지점장이었던 B씨가 불법 차명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경남은행은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설명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 제재를 받게 되면서 또다시 경남은행의 내부통제에 대한 불신을 자아냈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 이와 관련해 기관경고와 과태료 11000만 원의 처분을 내렸다.


-울산시 금고 재유치 성공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예 행장은 경남은행의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지난해 925, 경남은행이 울산시 금고 재유치 성공하며 횡령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울산시 금고 재선정에는 경남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KB국민은행의 공세가 막강했다. 또한 울산시가 시금고 입찰을 시작하기에 앞서 경남은행의 사명 변경을 촉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에서 경남은행이 울산 지역 재투자 최우수등급을 획득하자 상황이 반전됐고, 마침내 경남은행이 울산시 1금고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예 행장의 2024, ‘리밸런싱의 해


취임 첫 해, 다사다난한 사건을 겪은 예 행장은 신년이 되어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그는 112,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제 상황이나 금리 추이 등 올해도 녹록치 않을 한 해가 될 것이다. 2024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담대한 도전과 변화를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산, 수익, 마인드의 리밸런싱을 통해 담대한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전하며 경남은행의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경남은행, 소상공인 위한 업무협약


지난 2018년부터 창원시와 협약해 지역 소상공인을 도와온 경남은행이 올해도 같은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423, 경남은행은 울산시와 울산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출연금 30억 전달식상생 금융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경남은행은 특별출연금 30억 원을 울산시에 기탁했는데 이 특별출연금은 울산신용보증재단에 전달돼 총 45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보증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경남은행은 상생 금융 업무협약을 위해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는 연소득 4천 만 원 이하 창원시 개인사업자에게 5년 이내 할부 상환조건으로 최대 2천 만 원까지 무담보·무보증 대출하는 지원에 쓰이기로 했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예 행장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은행에 근무하는 동안 가장 힘든 한해였다.”고 전했다. 사상 최대 횡령사건과 연이어 터진 기관경고와 과태료 처분을 처리하면서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남은행이 과거 부실금융기관 지정이라는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가치창조 경영대상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 왔듯이, 예 행장 또한 혼돈 속에서도 울산시 금고 재유치에 성공하고 지역 재투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업무협약을 실천하면서 리밸런싱을 실천하는 행보를 보여주면서 경남은행과 닮은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예 행장의 행보에 따라 경남은행의 역사 또한 달리 쓰여 질 거라 생각된다. 예 행장이 남은 임기동안 경남은행과 동반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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