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다양한 분야 진출로 실적 개선 모색"

1980년 ‘국민교육진흥의 실천적 구현’이라는 창립 이념에 따라 설립된 교보문고가 코로나 19 대유행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의 서점 교보문고는 2022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교보문고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선제적 대응”이라며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무려 360억4711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당기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교보문고 최근 4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영업이익 6억792만원 1751만원 -138억8785만원 -360억4711만원
당기 순이익 -44억5128만원 6억7246만원 -96억7948만원 -418억4833만원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교보문고의 부진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교보생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021년 1500억원, 2022년 39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했다. 교보문고가 주식시장 상장을 원하던 교보생명의 걸림돌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증권거래소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 원칙에 따라 교보생명의 상장을 반대했다. 다만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는 금산분리 시행(1995년) 전에 탄생했고 교보문고의 공익성 덕에 금산분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도 있다.

그럼에도 교보생명은 교보문고 지분을 팔지 않았다. 교보문고를 수익을 낼 사업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영리보다 공공성을 추구하는 교보문고 창립 배경과 부합한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교보문고의 실적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없잖다. 한 회사원은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 자리에 임대만 줘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요즘 다들 책을 안 읽는 분위기여서 영업 부진은 이해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부진과 관련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기존의 본업(도서)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교보문고는 창립 이념에 따라 사회 공익 캠페인, 도서 기부 사업 등 공익을 위해서도 정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사진제공=교보문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사진제공=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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