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가 심화하면서 다수의 건설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동양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의 타격으로 수익과 수주 실적이 동시에 하락하고 부채를 키워 경영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LH는 추가 주택 공급 계획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봄을 대비하기 위해 이번 금왕테크노밸리 물류센터 PF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매출에 기여 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공사 낙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년만에 끝난 매출 2000억원 황금기, 부채 1399억원으로 쌓은 내실 지속 가능할까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동양은 지난 13일 공시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 모든 수익 실적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반기 모든 수익에서 최정점을 찍은 데 반하여 올해 반기엔 하락했다. 수익(매출액) 5%, 매출총이익 17%, 영업이익 49%, 당기순이익(손실) 49%만큼 줄었다.

()동양 사업부문별 주요 제품 매출액 (20226- 20246)

사업부문

2022.6

2023.6

2024.6

건재(레미콘 외)

2077

2533

2339

건설(건축공사, 토목공사)

587

885

850

플랜트(산업용 송풍기)

114

283

271

섬유(아크릴원사 외)

892

605

575

기타(소매업,임대)

122

97

119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동양은 건재, 건설, 플랜트 외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 금액 비중은 건재(레미콘 외), 건설(건축공사,토목공사), 섬유(아크릴 원사 외), 플랜트(산업용 송풍기), 기타(소매업,임대) 순으로 크다. 올해 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4개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10%P에 못 미쳤다. 그중 건재(레미콘)부문이 가장 큰 하락 폭인 8% 감소했다. 반면 유일하게 기타(소매업,임대) 사업 부문이 높은 매출 성장(23%)을 달성했다.

()동양 건재(레미콘 외) 수주 (20226- 20246)

 

2022.6

2023.6

2024.6

수주 건 수

11

6

3

수주 총 금액

3817

475

535

기납품 금액

3630

137

46

수주 잔고

187

337

489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동양이 영위하는 건재(레미콘 외) 사업은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는 후방산업이다. ()동양은 2022년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과 금왕테크노밸리 물류센터 수주 계약 체결에 힘입어 다음 해인 2023년 반기 매출에 정점을 찍을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에서 '2022년 지역개발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해당 사업의 목표는 낙후 지역 재개발 및 지역 활성화, 도로 건설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이다. 정책 효과로 서울 지역 노후 공공임대주택 재건축과 친환경 공공건축물 건립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반짝 활기를 띠었다. 당해 KDI(경제정보센터)는 국내 건설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고 전했다. ()동양의 2022년 반기 11(민간 수주 7, 관급 수주 4)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수주 건수는 절반씩 줄어드는 양상이다. 성사된 수주 건수는 2023년 반기 6, 수주 총금액 475억원, 2024년 반기 수주 건수 3건 총금액 535억원이다. 그나마 수주 총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35억원이다.

건재,건설,플랜트 등 건설 업종은 성사된 계약 금액이 수년에 걸쳐 실제 수익으로 실현되어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보통 공사가 1년 안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수익 계산 방법은 총계약 금액에 회계 연도 내 진행한 공사 진행률을 곱하여 산출한다.

최대 매출을 달성한 2022년 수주 총금액 중 연말 기준 3630억원을 실제 수익으로 인식했다. 남은 수주 잔고 187억원은 2024년 하반기와 2026년 내 수익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같은 방법으로 전년 동기와 올해 반기 수주 잔고 금액인 337억원과 489억원은 2025년에서 2026년까지 수익이 확정될 예정이다. 때문에 2024년 하반기에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동양 재고자산 비율 (20206- 20246)

구분

2022.6

2023.6

2024.6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

[재고자산합계÷기말자산총계×100]

8.50%

8.10%

5.90%

재고자산회전율(회수)

[연환산 매출원가÷{(기초재고기말재고)÷2}]

8.2

8.8

9.3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상반기 매출 하락 동향에 따라 재고자산 구성 비율도 가장 낮은 5.90%가 산출됐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9.3회로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증감과 재고자산 구성 비율 증감은 비례한다. 기업이 생산한 재고가 빠르게 매출로 전환된다면 재고자산회전율도 일정한 회전율을 유지한다. ()동양의 매출 부진은 2023년부터 서서히 진행 중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뚜렷한 두각을 드러냈다.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출처: 전자금융감동원 / 단위: 억원)

현재 공시된 재무제표상 2022년 반기에서 2023년 반기까지의 부채는 306억원 증가, 2024년 반기까지 1638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 22%24%대를 유지하다가 34%를 갱신했다.

()동양은 운전 자금확보와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물류센터 관련 부동산 PF 인수를 목적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부채를 가중시켰다.

13일 운전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추가 차입했다. 기존 단기 차입 금액 2165억원에서 3165억원이 되었다. 올해 상반기 부채 총액에서 추가 단기차입금 1000억원을 포함해 부채 비율을 구하면 약 43%대가 된다.

지난 5월 처음으로 2~3년물의 일반 사채를 발행받았다. 발행액은 400억원이지만 사채할인발행차금 96억원을 제외하고 399억원으로 반영됬다. ()동양이 발행받은 사채는 20275월 중순 만기, 이자율은 4.32%.

회사채 발행의 이점은 부채에 대해 기업이 자주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대출의 주도권은 은행에 있다. 이 때문에 이자율이 높고,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어 금융 비용 부담은 물론이며 필요한 만큼 자금 확보가 어렵다. 반면 회사채 발행의 주도권은 해당 기업에 있다. 회사채 발행할 때 시중보다 저렴한 액면가를 기준으로 이자율을 정할 수 있고,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조달하여 경영권에 대한 간섭을 받지 않는다. 또한 법인세를 절감하는 비용 절약이 가능해 자금 유동성을 원활히 하는 데 톡톡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고물가,고금리의 경기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부동산 경기가 경직되는 가운데 책임준공 등의 사유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책임준공 사업장에서 자기자본 대비 상당한 금액의 채무를 인수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책임준공이란 시공사가 투자자(금융기관)에게 기간 내 공사 완료 및 사용승인을 보장하는 의무를 명시하는 약속이다. 책임준공 확약을 한 건설 시공사는 모든 상황에서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만일 이행하지 못할 경우 PF 대출 잔액은 건설사가 모두 인수해야 한다. 이후 채무는 분양 대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동양은 지난 41463억원 규모의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하며 1800억원의 부동산 PF를 일으켰다. (20224월 시공을 시작하여 매해 전체 수주 총액의 20%씩 수익으로 전환했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2개월로 20242월이다. 하지만 시공 기일을 준수하지 못해 ()동양이 종속기업 금왕에프원 주식회사의 보통 주식 55,000주를 550억원에 추가 취득했음을 19일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밝혔다.

이로써 ()동양이 갖게 되는 금왕에프원 주식회사의 지분은 100%가 되며, 최초 약정 금액 중 원금인 438억원은 820일까지 상환 완료, 잔액 1034억원은 만기일을 1년 연장하는 것으로 대주주와 합의했다. 그나마 다행은 남은 대출 58억원은 미인출 금액으로 상환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 내실 운영 위기 극복 관련 신제품 개발 및 경영 방향성은 3년 동안 부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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