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워커 인사이트_진단 의료AI ⑥모아데이타] 모아데이타(한상진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상 탐지 및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는 AIOps 제품인 "페타온 포캐스터"를 통해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상장한 직후에는 사옥을 이전하고 자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한층 더 확장시켰고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진출하며 매출구조를 다각화했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유동성 문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상장한 지 2년만에 재무 리스크를 떠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새 사업영역에서 체결한 대규모 계약을 시작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

지난 2022년 3월에 상장한 모아데이타는 AI 기반의 시스템의 이상탐지 및 예측 솔루션인 AIOps 제품 “페타온 포캐스터”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버 내에 이상 요소를 20분 이내에 찾는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모니터링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장 직후에는 사세 확장을 위해 사옥을 이전했고 같은 해에는 자회사인 세이지앤컴퍼니를 신설하여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착수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듬해 1월에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근로자의 건강 이상 예측하고 탐지하는 기업 메디에이지의 지분 41.01%를 인수했고 2024년에는 의약품 유통 업체인 비엘(現 모아라이프플러스)에 235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계열회사로 편입하면서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기존에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 기반이었던 사업모델을 M&A를 통해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장하고 주특기인 AI 기술을 활용하여 각종 산업현장과 함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으로 매출을 다각화했다.
주가 하락 속 유동성 리스크 심화

그러나 상장하자마자 보여준 광폭 행보는 유동성 문제로 되돌아와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게 되었다. 상장 직후 사옥을 이전하고 두 회사를 인수하면서 상장 자금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발행한 CB(Convertible Bond: 전환사채)와 BW(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용한 탓으로 보인다.
또한 주가가 하락하여 최저 조정가액을 하회하면서 제6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이 개시하자마자 조기상환청구가 이어졌다. 이에 대응키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제9회차 CB를 발행했으며 최대주주인 한상진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여러 차례 받으며 주어진 보유주식의 상당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에 따라 담보로 제공된 물량을 제외한 보유 주식은 3,040,812주가 되었으며 상장된 주식 중 8.80%에 해당한다. 후에 일부 상환하여 보유 주식이 3,045,117주로 늘었으나 지분율로 따지면 0.01%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로 경영권이 위협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재무 상태를 신속히 안정시키고 주가 부양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높아졌다.
주담대로 급한 불은 껐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
![[단위: %, 억 원]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height="404" loading="lazy](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10/354638_367336_1730853003.jpg)
최대 주주의 변경을 수반하는 담보계약을 체결한 만큼 재무 구조도 악화 일로에 놓였다. 상장연도인 2022년에는 부채비율이 50.53%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2023년에는 82.23%로 급격히 상승했고 특히 2024년 2분기에는 101.7%에 도달하면서 부채가 자본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동비율은 2022년까지만 해도 182.38%를 기록하며 나쁘지는 않았으나 유동자산이 불어난 것 이상으로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2023년에는 118.14%로 떨어졌다. 2024년 2분기에는 58.3%로 감소하여 단기 채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저하되었음을 보여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경우 2023년 말까지 215.6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4년 2분기에는 34.4억 원으로 크게 급감했고 유동비율 저하와 맞물려 단기 채무 이행에 큰 위험 요소가 되었다. 이에 더 이상 CB 발행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힘든 상황에 봉착했으며 최대주주가 3번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직접 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이어졌다.
신사업을 통해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재무 안정성 확보가 시급
![[단위: 억 원]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height="402" loading="lazy](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10/354638_367337_1730853003.jpg)
모아데이타의 매출액은 2022년 217.1억 원에서 2023년 245.4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 전반기에는 전년도 동기 누적치를 조금 넘기는 수준인 120.9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부터 적자로 전환했으며 2024년 전반기에 이르러서는 손실만 14.2억 원을 누적했다.
시기별로 따졌을 때 종속회사로 편입한 기업의 고정비용이 새롭게 편입된 매출 규모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재무 구조에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개발비용의 경우 매출액과 함께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 비중 또한 매출액이 성장하는 만큼 증가하고 있다. 재무 구조는 불안정하나 영위하는 사업의 기반이 AI 기술에 있고 신사업 또한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을 이용하여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재무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아데이터는 모 반려동물 브랜드와 96억 원 규모의 PB(자체 상표)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새 사업 분야에 진출하고 처음으로 대규모 계약을 성사하는 등 성장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러한 기세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