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앞으로도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고, 모든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투명하고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펼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신사업 계획이나 외형 성장 수치가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height="762" loading="lazy
한독이 앞으로도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고, 모든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투명하고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펼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신사업 계획이나 외형 성장 수치가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주요 사업이 의약품, 의료기기, 바이오 분야인 한독(김영진,백진기 각자대표)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제약회사로, 1954년 설립이 됐으며, 1976년 6월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마쳤다.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은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43.38%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백진기 대표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사업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한독의 신용등급이 또 다시 하향됐다. 지난해 12월 부정적 전망을 받은 지 불과 6개월 만의 조정으로, 이제 한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한독의 주가는 최근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다수의 신약을 도입하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해왔지만, 그 이면에는 고질적 수익성 악화와 기대 이하의 신사업 성과, 그리고 잠재적인 오너 리스크라는 핵심 문제점들이 잠재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넘어 기업의 내실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한독 주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 정책의 불투명성은 한독의 기업 가치를 저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수익성 악화의 굴레


한독은 최근 몇 년간 매출액 증가를 꾸준히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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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매출액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하락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한독이 판매하는 제품의 낮은 마진율과 판매비와관리비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독의 주력 품목 중 상당수가 해외 제약사의 도입 신약이거나 제네릭 의약품이라는 점은 낮은 수익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도입 신약은 안정적인 매출을 담보하지만, 원가 비중이 높아 자체 개발 신약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국내 제네릭 시장의 과열 경쟁은 약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매출이 늘더라도 이익이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게되는 '성장통'을 넘어선 '수익성 부진'의 고질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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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판매비와관리비 부담 증가 역시 수익성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한독은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거나 경쟁 심화 속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 및 영업 활동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 증대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비용 통제에 실패할 경우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저해하고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판매수수료, 광고선전비, 급여 등의 증가 추세는 이러한 판매관리비 부담을 명확히 보여준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독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한독이 진정한 의미의 기업 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수익 구조의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

고마진의 자체 개발 품목 비중을 확대하거나,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집행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한독의 주가는 현재의 답보 상태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잠재된 '오너 리스크': 불투명한 승계와 미흡한 주주 환원, 흔들리는 신뢰


한독의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오너 일가 관련 리스크이다. 직접적인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승계 과정, 그리고 주주 친화적이지 못한 정책들이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장기적 안정성과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하는 요인이다.

한독의 최대 주주는 김영진 회장 등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다. 특히, 김영진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전무가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가족 회사로 알려진 비상장사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로 있으며, 이 회사가 한독의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는 '편법 승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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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매출이 전무한 와이앤에스가 한독으로부터의 배당금에 의존하여 이익잉여금을 쌓는 구조는 한독이 사실상 오너 일가의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 통로로 와이앤에스를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으며,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더욱이, 한독의 주주 환원 정책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배당을 강행한 것은 소액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회사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무리한 배당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영진 회장과 김동한 전무 등 오너 일가가 배당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음이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된다.

한독 최근 5년 간 주가 추이 / [단위: 원] 자료출처: 네이버 금융" height="362" loading="lazy
한독 최근 5년 간 주가 추이 / [단위: 원] 자료출처: 네이버 금융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굳이 배당을 강행하는 것은 일반 주주들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은 한독에 대한 투자 매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그리고 주주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영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요소이다.

한독이 앞으로도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고, 모든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투명하고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펼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신사업 계획이나 외형 성장 수치가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독의 현재 주가 흐름은 단순한 시장 상황을 넘어선, 수익성 악화와 신사업 부진, 그리고 오너 일가 관련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내부적인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외형적 성장에 가려진 낮은 수익성은 기업의 내실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신사업들 역시 아직까지 투자자들을 납득시킬 만한 가시적인 성과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불투명한 승계와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은 기업의 장기적 안정성과 주주 가치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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