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C&C는 2025년 상반기 매출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무너졌고, 조직 개편과 내부 거래 축소가 맞물리며 경영 체질이 흔들리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재편과 계열사 매각까지 이어지며, 그룹 내 비핵심 축으로 밀려난 SM C&C의 향후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본문 중에서]" height="762" loading="lazy](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2524_433036_1763006403.jpg)
SM C&C(대표이사 박태현)는 1980년 설립된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광고 대행·방송 제작·엔터테인먼트·여행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서 다양한 아티스트 IP 기반의 광고·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키이스트 등과 협업해 종합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3월, SM C&C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남궁철 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박태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계열사인 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해 온 내부 인사로 방송·광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 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번 대표 교체는 시기적으로 의미가 크다. 회사의 주력 사업이 흔들리고 그룹의 미디어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박 대표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셈이다.
SM C&C는 2025년 상반기 매출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무너졌고, 조직 개편과 내부 거래 축소가 맞물리며 경영 체질이 흔들리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재편과 계열사 매각까지 이어지며, 그룹 내 비핵심 축으로 밀려난 SM C&C의 향후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광고 부진에 실적 급락… 엔터·미디어 동반 부진으로 수익 기반 붕괴
![[단위 : 억 원] 출처 : 금융감독원" height="370" loading="lazy](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2524_433037_1763006403.png)
SM C&C의 2025년 상반기 매출은 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17억 원 대비 2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흑자(29억 원)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최근 3개년 세부 사업별 매출 내역에 따르면, 사업 전반의 체력 약화가 뚜렷하다. 2023년 상반기 이후 엔터테인먼트·광고 대행 부문이 동반 부진하며 전체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은 2023년 169억 원에서 2024년 103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5년에도 104억 원 수준에 머물러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광고 대행 부문 역시 2024년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2025년 다시 크게 감소하며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여행 부문은 2023년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 내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해당 부문 매출 비중이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타 부문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광고 시장 침체와 미디어 콘텐츠 소비 위축이 맞물리며, 방송 제작·프로모션 중심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업계 전반의 광고 단가 하락과 기업 마케팅 축소가 SM C&C의 수익 기반을 직접적으로 흔든 셈이다.
내부거래 급감·광고 시장 침체에 ‘이중 타격’… 그룹 내 입지 약화 가속
![[단위 : 억 원] 출처 : 금융감독원" height="327" loading="lazy](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2524_433038_1763006403.png)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은 특수관계자 거래의 급감이다. 2023년 상반기 이후 SM C&C는 주요 관계사들과의 거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내부거래 축소를 넘어, 그룹 내 콘텐츠 제작과 광고 유통 체계가 재편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나 공동 캠페인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각 사업 부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매출 기반이 일시적으로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SM C&C의 부진은 내부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광고 시장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경기 둔화라는 외부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4~2025년 국내 광고 집행액은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으며, 특히 방송·영상광고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OTT와 SNS 중심의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전통 매체 광고 단가가 떨어졌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마케팅 예산을 줄였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비 상승, 제작 인력의 이탈,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가 더해지며 중소 제작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SM C&C 역시 제작과 광고 사업 모두에서 수익 구조를 지켜내기 어려웠다.
SM스튜디오스는 2021년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콘텐츠 통합 법인으로 SM C&C·키이스트·미스틱스토리·디어유 등을 산하에 두고 그룹 내 미디어 허브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2023년 이후 SM C&C와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그룹 중심축에서 밀려났다.
이어서 2025년 10월 17일, SM엔터테인먼트는 100% 자회사였던 SM스튜디오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은 “경영 자원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명분 아래 진행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비핵심 미디어 계열사 정리와 콘텐츠 기능의 본사 일원화로 평가된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같은 해 10월, 손자회사 키이스트의 지분 33.71%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수자는 이로투자조합1호로, 계약금 34억 원이 이미 납부되었고 잔금은 12월 4일 납입 예정이다. 이로써 SM그룹은 미디어 계열사 중심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하고, 음악·IP 중심의 수익 구조로 회귀하는 ‘포스트 SM 3.0’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합병 및 매각은 표면적으로는 효율화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디어 계열사들의 독립성과 사업 기회가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SM C&C는 그룹 내 광고·콘텐츠 중심축이었지만, 내부거래 축소와 계열사 정리로 외부 수주 경쟁에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SM이 음악 IP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음악 부문이 방치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인수나 합작 프로젝트 추진도 제한적이었다.
SM C&C는 그룹의 비핵심 축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광고·프로모션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 클라이언트 기반을 확대하지 않으면 중장기 생존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박태현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는 ▲광고시장 구조 변화에 맞춘 디지털 전환 ▲콘텐츠 제작 효율성 강화 ▲계열 의존 탈피다. 실적 회복의 실마리는 ‘독립형 성장’에 달려 있다. 그룹 재편 이후의 공백기를 넘어, 외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SM C&C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