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의 과잉 경쟁과 수요 둔화, 환율 상승 및 항공유 가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부채비율이 700%에 육박하는 등 재무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height="762" loading="lazy](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2707_433298_1763092803.jpg)
제주항공(대표이사 김이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LCC)로,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 운송을 주력 사업으로 하며 일부 화물 운송 및 항공 관련 부대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허브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망을 확대해 왔다.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로 약 50.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의 과잉 경쟁과 수요 둔화, 환율 상승 및 항공유 가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부채비율이 700%에 육박하는 등 재무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364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 상환을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자본 축소와 부채 확대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했으며, 영업현금흐름 적자와 차입 의존이 이어지며 구조적 위기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외형적 성장보다 현금창출력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이며, 현재의 운영 기조가 지속된다면 단기 유동성 위기에서 장기 생존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 경쟁 속 수익성 붕괴... 재무 리스크 본격화

제주항공은 2025년 3분기 들어 수요 둔화와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 속에서 실적 방어에 실패하며 구조적 위기에 빠져 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는 사고 이전 수준으로 운항편수를 회복시키며 42대의 기단을 최대한 가동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단위비용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수익성 악화를 감수한 방어적 조치로 평가된다. 공급량은 전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나, 탑승률 하락은 불가피하며,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고정비 중심의 구조적 부담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활로를 찾기 위해 신규 노선 개척과 고효율 기재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인천–싱가포르, 인천–하코다테, 부산–상하이, 부산–구이린 등 노선을 신설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 기종 4기를 도입하며 운항비 절감을 시도 중이다.
또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매출 정상화는 요원하다. 더구나 신사업으로 도입한 B737-BCF 화물기는 운항 중단 상태가 장기화되며 수익 다각화 시도 역시 좌초된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 제주항공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 영업손실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국제선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거리 노선 중심의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으로 국제선 탑승률은 82%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심각한 현금흐름 악화와 부채 구조 불안정이 자리하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 유가, 인건비, 공항 사용료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정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단거리 노선 중심의 가격 경쟁 심화로 운임 인하 압력까지 겹쳐 수익성은 구조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결국 제주항공은 외부차입만으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영업이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채 확대는 자본잠식 위험을 키우고, 자본시장 신뢰 저하로 이어진다.
실질적인 대응책은 유상증자나 지분투자 유치 등 자본 보충 외에는 없지만, 적자 지속과 주가 부진으로 인해 투자자 신뢰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마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은 재무적 자율성을 잃은 채,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차입과 구조조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실적 악화와 현금흐름 불안이 맞물린 구조적 위기에 진입했다. 수요 둔화 속에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고정비 구조, 급등하는 부채비율, 그리고 제한적인 현금창출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생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인 운항 확대나 신규 노선 개척만으로는 근본적 회복이 불가능하며, 자본 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 위기는 단순한 업황 침체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의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부채비율의 경고등”... 부채의 무게에 짓눌린 제주항공의 현실

제주항공이 364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며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조기 상환이 아니라, 이 과정이 ‘자본 축소와 외부 차입 증가’라는 이중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영구채 성격의 CB를 되사오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하고, 상환 재원마저 자체 현금이 아닌 외부 차입에 의존하면서 부채비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최근 5년래 최고 수준인 70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기 상환은 금리 부담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재무구조상 ‘부채비율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면 자본총계가 줄어든다. 이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부채비율을 500% 내외로 관리해 오던 제주항공의 재무 안전선이 완전히 무너지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상환 재원을 현금이 아닌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9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기관으로부터 35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이 자금은 전액 CB 상환에 투입된다.
결국 이번 조기 상환은 ‘재무개선’이 아닌 ‘재무악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재무구조는 향후 차입금 재조달(roll-over)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 금리 인상, 신규 차입 제한 등 연쇄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CB 조기 상환은 단순한 채무 관리가 아니라, 부채 중심의 ‘위험한 재무전략’으로 보인다. 현금 보유에도 불구하고 외부 차입을 택한 점은 단기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미봉책일 뿐, 장기적 재무건전성에는 독이 된다.
향후 차입 여력은 더욱 제한되고 자본시장 신뢰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는 금리 절감을 위한 조기 상환이지만, 실제로는 “현금 고갈→차입 확대→자본 축소→신용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전형이다. 제주항공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 위기 회피를 위한 선택이지만, 그 대가는 중장기적 재무 리스크 확대라는 더 큰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금 단순한 경기순환적 부진이 아닌 체질적 한계가 드러난 구조적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공급 확대로 외형을 유지하며 생존을 모색하지만, 수요 둔화와 비용 급등, 부채 의존의 악순환 속에서 기업의 기본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700%에 육박하는 현 상황은 재무적 자율성을 상실했음을 의미하며, 외부 자금조달 의존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도 하락과 자본시장 이탈이 불가피하다. 단기적 유동성 관리만으로는 더 이상 위기를 막기 어렵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환·자본확충·사업구조 개편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