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은 법차손 해소를 통해 단기적 상장 리스크는 줄였으나, 근본적인 재무 개선 여부는 여전히 파이프라인 상업화 시점에 달려 있다. 또한 지분이 분산된 지배구조는 중장기 개발 전략의 일관성과 의사결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본문 중에서]" height="762" loading="lazy
앱클론은 법차손 해소를 통해 단기적 상장 리스크는 줄였으나, 근본적인 재무 개선 여부는 여전히 파이프라인 상업화 시점에 달려 있다. 또한 지분이 분산된 지배구조는 중장기 개발 전략의 일관성과 의사결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본문 중에서]

앱클론(대표이사 이종서)은 항체 기반 신약과 면역세포치료제(CAR-T)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이다.

핵심 기술 자산은 항체 발굴 플랫폼과 이중항체 설계 기술, 그리고 자가유래 CAR-T 치료제 개발 역량으로 구성되며, 임상은 주로 항암제 및 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로서 이종서 대표가 보통주 7.34%를 보유하고 있고, 그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관련 지분은 약 13%이다. 2025년 5월, 종근당이 앱클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 7.34%를 확보하여 2대 주주가 되었다.


법차손 위기 해소했지만... 자본 확충 중심의 대응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기업이 계속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이 일정 수준을 초과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최근 사업연도 법차손이 자본금의 50% 이상일 경우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와 임상 진행이 필수적인 바이오 기업의 산업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바이오 기업은 상업화 이전까지 매출보다 비용이 앞서는 구조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법차손 기준은 성장 단계 기업에 과도한 상장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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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만 원) 출처: 금융감독원

앱클론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하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앱클론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총계를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이는 영업 손실의 축소가 아닌 자본 확대에 따른 비율 조정 효과에 가깝기 때문에, 향후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법차손 비율은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앱클론은 연구 개발 중심의 비용 구조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고, 운영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 자본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조달 방식은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유효하나,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자본 비용 증가를 수반한다. 또한 주요 항체치료제·CAR-T 파이프라인은 임상 초기~중기 단계에 있어 상업화까지의 규제·임상·생산 인프라 구축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다.

결과적으로 앱클론의 재무 안정성 회복은 임상 진척과 그에 따른 매출·현금창출 전환 속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며, 일시적인 자본확충만으로는 법차손 위험이 구조적으로 해소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지배구조 및 경영안정성... 낮은 지분율, 반복 자본조달 속 내부통제 검증 필요


앱클론의 지배구조는 대표이사 이종서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13%수준이며, 나머지 지분의 다수가 일반 투자자 및 기관에 분산된 형태다.

이처럼 단일 주주 측 지배력이 높지 않은 구조에서는, 시장 수급이나 주주 구성 변화가 이사회 구성과 핵심 의사결정 방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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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특히 바이오기업은 임상 단계 진입, 기술이전 협상, 설비 투자 여부 등 사업의 지속성과 가치 평가에 직결되는 결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산업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 판단의 속도와 일관성은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된다.

실제로 바이오 업계에서는 지분 분산형 지배구조가 전략 혼선을 초래한 사례들이 반복되어 왔다. 여러 기업에서 헤지펀드·단기 투자세력의 지분 참여 이후, 기존 임상 전략이 단기 실적 개선 압박으로 인해 조정되거나,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 기조 변경으로 인해 중장기 연구 포커스가 약화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임상 2상 진입 직전에 투자 부담 축소 요구가 반영되며 개발이 지연되었고, 반대로 무리한 사업 확장 압력이 작용해 재무 리스크가 확대된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지분 구조는 단순한 소유 구성이 아니라 ‘누가 경영 전략의 방향을 정하는가’를 결정하는 요소이며, 특히 앱클론과 같이 CAR-T 및 항체 치료제 등 특정 기술 플랫폼에 전략이 집중된 기업의 경우, 기술 리스크와 경영 리스크가 동시에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의 사업 추진력과 중장기 전략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 주요 주주 변화, 내부 견제 체계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앱클론은 법차손 해소를 통해 단기적 상장 리스크는 줄였으나, 근본적인 재무 개선 여부는 여전히 파이프라인 상업화 시점에 달려 있다. 또한 지분이 분산된 지배구조는 중장기 개발 전략의 일관성과 의사결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기업가치의 방향성은 임상 진척 결과, 외부 자본조달 없이 사업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재무 체력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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