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보일러 업체인 대성쎌틱에너시스(대표이사 고봉식)의 한 대리점이 새 제품에 중고부품을 교체해 설치하고 연통 등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콜센터를 통해 불만접수를 한 피해자에게 어떠한 연락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불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성보일러 대리점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올해 3월 보일러가 고장 나 새 제품으로 교체한 뒤 11월 경 보일러가 이상해 콜센터에 접수해 보일러 기사가 방문했다”며 “기사가 보일러 안을 보더니 순환기 등 비싼 부품이 19년도 부품이 아닌 18년도 부품으로 교체돼 설치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더 놀라운 것은 보일러 연통도 재활용됐고 보일러 본체와 연통부분이 적법하게 시공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며 “이후 대성쎌틱에너시스 본사에 2번에 걸쳐 불만접수를 했으나 아직까지도 본사에서는 연락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성쎌틱에너시스 본사는 직접 판매는 하지 않는지 몰라도 다른 대리점을 통해 그 업체에 판매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 같다”며 “해당 대리점은 올해 3월경에도 새 제품에 중고부품을 교체해서 설치하다 본사에 발각돼 대리점 자격을 박탈당했음에도 본사로부터 대리점 자격을 새로 계약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성쎌틱에너시스는 국내 보일러 업계에서 서비스품질지수가 하위권을 차지해 품질에 대한 평판도 점차 안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가 개발한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조사에 따르면 대성쎌틱에너시스는 보일러 업계 주요 4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품질지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성쎌틱에너시스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서비스 품질지수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낮은 점수를 얻었다. 2019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서비스 품질지수인 KSQI의 고객접점부문에서도 경동나비엔과 린나이 등 경쟁사들이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순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대성쎌틱에너시스 측 관계자는 “기사를 통해 타 업체들이 새 제품 안에 중고부품을 교체한다는 소문을 들기는 했으나 당사는 공식적인 신고는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CS부에 문의해 해당 클레임이 있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지만, 보도시각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해 추후 추가 보도토록 한다.

이와 관련해 대성쎌틱에너시스 측 관계자는 취재 이후 “해당 고객과 협의해 제품 환불이 이뤄졌다”며 “당사는 중고물품을 세 재품에 교체해 설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19년도 3월에 구매된 제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18년도 부품이 쓰인 것”이라며 “중고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고 대리점에도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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