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불만 글에 내용증명서로 응답한 오비맥주
여직원 강제 인사발령·고무줄 가격 논란

사진 속 인물_벤마그다제이베르하르트 벨기에 출신 오비맥주 대표/ 뉴스워커 그래픽팀

소비자의 이물질 글에 게시...오비맥주 내용증명서 보내


지난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비맥주의 카스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접한 오비맥주 측은 언론을 통한 해명이 아닌, 글을 작성한 소비자에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작성된 글에 따르면 해당 소비자는 카스 맥주 제품에서 육류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이를 오비맥주에 알렸으며, 오비맥주는 이를 수거한 뒤 해당 이물질은 성분 검사 결과 알 수 없는 음식물(고기)류로 추정되며 공장의 제조과정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는 내용의 결과지를 소비자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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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는 해당 글을 접한 이후 식약처에 연락을 취해 카스 맥주 제품에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오비맥주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지속된 담당자의 부재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소비자는 오비맥주가 보낸 내용증명서를 이유로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소비자는 오비맥주가 보낸 내용증명서를 이유로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소비자는 오비맥주가 보낸 내용증명서를 이유로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이후 오비맥주 측은 해당 글을 작성한 소비자에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내용증명서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비롯해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가 삭제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다

소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공익목적으로 작성한 글이지만, 오비맥주측은 내용증명서를 발송하여 언론사에 글을 작성하도록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대기업과 소송을 진행할 수 없기에 작성된 기사의 삭제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맥주는 2019년에도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식약처가 관련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여직원 강제 인사발령·고무줄 가격 논란


지난 6월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오비맥주의 무리한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이유로 파업을 진행했다.

오비맥주는 40여개 영업점에 근무하는 영업지원직 여성노동자 50여명을 서울에 일괄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근무를 지속하기 위해선 서울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당시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었기에, 해당 조직개편은 실질적으로 오비맥주가 여성 직원들을 희망퇴직으로 내모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고무줄 가격으로 인한 주류 도소매상들의 비판도 받고 있다. 오비맥주가 카스 프레시등 대표 제품의 출고가를 여러 차례 올렸다 내렸다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주류가격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주류업체가 국세청의 허가 없이도 자율적으로 출고가를 조정할 수 있게 됐지만, 오비맥주의 잦은 출고가 조정은 주류 도소매상들의 재고관리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시장을 교란해 밀어내기사재기현상을 야기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4375, 473제품을 8개 묶음으로 묶어 실속팩’, ‘가성비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묶음 판매를 이유로 1119.20·1345.30원의 낮은 출고가를 책정했으나, 한 달 후 또다시 출고를 각각 1006.17·1209.66원으로 낮춘 후 프로모션 종료라는 이유로 6월에 또다시 가격을 원상태로 되돌렸다. 3달 사이 출고가가 세 번 변경된 것이다.

또한 오비맥주는 지난 19년에도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6개월 내 네 차례 변경하는 등 고무줄 가격논란이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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